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코스피 3000시대’ 주역 개인투자자, 추가실탄 200조원?

21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1.49%(46.29포인트) 오른 3160.84로 장을 마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22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21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1.49%(46.29포인트) 오른 3160.84로 장을 마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22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코스피 3000시대’를 이끈 주역은 ‘개미(개인 투자자)’ 군단이다. 이들은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에서 63조8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쓸어담았다. 올해에도 14조5000억원가량 순매수하며 증시의 ‘큰 손’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14조 순매수해 증시 큰손
투자도 중소형주서 대형주 위주로
“개인의 주식 추가 매수 여력 충분”
증시 변동성 6개월 새 최고 우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 속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한 개인의 화력이 주가 상승세를 떠받친 것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개인이 주식시장에 얼마나 많은 돈을 더 쏟아부을 수 있을지로 향한다. 개인의 추가 화력이 주가 상승의 강도를 가늠할 지표가 된 셈이다.
  
“현실 도피성 영끌 자금, 증시로 쏟아져”
 
코스피 3000 이끈 개인 순매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코스피 3000 이끈 개인 순매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지난해부터 이어진 개인의 순매수세는 새해 들어 그 강도가 더 세졌다. 개인투자자는 지난해 12월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 평균 18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순매수 규모가 9000억원대로 커졌다. 지난 11일엔 4조4921억원어치 매집해 최대 순매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규모가 커지고 강도도 세진 것뿐만 아니라 투자 방식도 달라졌다. 코스닥 중소형주를 주로 사고팔았던 과거와 달리 삼성전자 같은 대형주 위주로 사담은 게 특징이다.
 
증시에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증권가는 개인의 국내 주식 추가 매수 여력이 아직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코스피가 급등한 만큼 추가 매수에 속도 조절을 할 수는 있지만, 자금 여력이 부족해 매수를 멈출 가능성은 작다는 게 중론이다.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무엇보다 개인이 증시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실탄이 두둑하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놨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0일 기준 67조2757억원이었다. 올해 들어서만 1조7000억원 넘게 불어났다. 주식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에 같은 기간 신용융자 규모도 2조원 가까이 늘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부정적인 경기 상황 속에 임금 상승률 정체와 자영업 부진 등에 따른 현실 도피성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재테크 자금이 증시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늘어난 광의 통화량(M2)이 증권 예탁금을 늘리고, 예금 자산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통상 ‘시중 통화량’으로 불리는 M2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지난해 11월 M2는 약 3178억원으로, 한 달 새 27조9000억원 늘었다.
  
순저축액의 80% 추가 투자 나설 수도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개인의 추가 매수 여력이 35조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지난해 개인이 쏟아부은 돈의 절반이 넘는 ‘실탄’이 장전 중이라는 얘기다. 신중호 연구원은 최근 개인 자금 유입 흐름을 과거 개인 매수세가 강했던 2007~2009년과 비교 분석했다. 당시 증시로 유입된 개인 자금은 3년간 46조3000억원으로, 이 기간 가계 통화량은 평균 767조3000억원이었다. 유동성의 6.04%가 주식 투자에 쓰였다는 것이다.
 
신 연구원은 “지난해 증시로 흘러든 개인 돈은 59조3000억원으로, 가계 통화량(1554조7000억원)의 3.81%”라며 “주식 열풍이 2007~2009년 수준까지 가면 35조원가량의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개인 투자자의 실탄이 20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7~2009년과 같은 강도로 개인 자금이 유입되는 경우 올해 개인의 매수 여력은 157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2007년 한국 가계는 순저축액의 80%를 주식 매수에 썼다. 올해도 그 정도 수준으로 자금이 유입된다면 지난해 순저축액(197조원)의 80%인 157조원이 추가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19년 18.6%였던 저축률이 2016년의 22.3%까지 높아지면 순저축액이 올해 255조원까지 늘어난다”며 “이 중 80%가 증시로 유입되면 올해 개인의 주식 순매수액은 204조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담스러운 점은 있다. 큰 증시 변동성이다. 최근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30~35를 오가며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세계 자산시장 과열,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부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 등이 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지수 상승은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증시 방향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의미”라며 “개인의 매수 여력이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만약 코스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 개인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이탈할 수도 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