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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11차례나 말했다…바이든의 첫날 속전속결 행정명령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오른쪽부터)가 20일(현지시간) 취임식 참석을 위해 워싱턴 연방의사당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취임식장에는 1000명 남짓한 사람만 모였으며 대신 그 앞인 내셔널 몰에 약 20만 개의 성조기가 게양됐다. 바이든이 취임 선서를 하면서 46대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됐다. [AP=연합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오른쪽부터)가 20일(현지시간) 취임식 참석을 위해 워싱턴 연방의사당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취임식장에는 1000명 남짓한 사람만 모였으며 대신 그 앞인 내셔널 몰에 약 20만 개의 성조기가 게양됐다. 바이든이 취임 선서를 하면서 46대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됐다. [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데이 원(day-1)’을 통합의 첫날로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임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정치적 극단주의, 백인우월주의 등 미국이 직면한 문제를 열거하며 “모든 도전을 극복하고 미국의 영혼을 복원하기 위해 민주주의에서는 찾기 어려운 일이 요구된다”며 “바로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노예해방 선언에 서명했을 때 발언을 인용하며 “오늘 내 모든 영혼이 여기에 담겨 있다”며“미국을 하나로 묶는 것”이라고 재차 알렸다.
 그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내걸었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하나의 미국'을 최우선의 과제로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민 모두를 위한 대통령을 약속했다. 그는 “내게 투표한 사람뿐 아니라 표를 주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도 싸우겠다”며 “우리가 단결했을 때 미국은 절대로 절대로 실패하지 않았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취임연설엔 ‘통합(unity 또는 uniting)’이라는 단어가 11차례나 등장했다. 취임 연설과는 별도로 1월 20일을 ‘미국 통합의 날’로 지정하는 포고문도 발표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오전 메릴랜드 앤드류스 합동기지에서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로 떠나기 전 퇴임식을 진행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오전 메릴랜드 앤드류스 합동기지에서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로 떠나기 전 퇴임식을 진행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연설에선 ‘민주주의(democracy)’ 단어도 11차례 등장했는데, CNBC방송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 취임연설과 비교할 때 바이든 대통령 연설에서 이 단어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그 전까진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대통령(1941년)과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1949년)이 각각 9차례 언급한 게 최다였다. 트럼프 시대의 상처를 달래면서 화합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는 이날 취임선서를 한 정오께부터 시작됐다.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오후 곧바로 업무를 개시했다. 수십 건의 결재 서류를 쌓아 놓고 취재진을 맞은 그는 “기다릴 시간이 없어 곧바로 일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하루에만 행정명령·포고문 등 17건의 업무를 속전속결 처리했다. CNN에 따르면 17건 가운데 9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되돌리는 내용들이었다고 한다. 
 
 20일(현지시간) 정오로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 의장실에서 취임선언문과 내각 후보자 지명 문서에 서명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정오로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 의장실에서 취임선언문과 내각 후보자 지명 문서에 서명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이날 백악관 홈페이지에 취임연설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올라온 공지는 새 내각이 정책을 검토할 수 있도록 각 행정부가 진행 중인 규정과 절차를 동결하라는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의 메시지였다. 두 번째 공지는 파리기후 변화협약에 미국이 복귀한다는 바이든 대통령 명의의 선언문으로, “미국을 대표해 2015년 파리에서 체결된 기후협약의 모든 조항을 받아 들인다”는 내용이 담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세계보건기구(WHO)는 치명적인 전염병에 대한 세계의 싸움은 물론 세계 보건과 보건 안보와 관련한 수많은 위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미국은 이런 위협에 맞서 WHO의 완전한 참여자이자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7월 강행했던 WHO 탈퇴 절차를 되돌리는 조치였다. 바이든은 또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WHO 미국 대표로 지정했다.  
  
이 밖에 코로나19 조치로 연방기관 내 마스크 의무화, 이란ㆍ이라크 등 7개 이슬람권 국가의 미국 입국금지 행정명령 철회, 국경장벽 건설 중단 등도 새로 발표됐다. 임기 첫날부터 속도전으로 트럼프 전임 정부에 대한 '대못 뽑기'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 대변인실도 활동을 개시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저녁 첫 브리핑에서 “진실과 투명성을 브리핑 룸에 되돌려 놓겠다”며 “이 방에서 우리가 어떤 날은 서로 동의하지 못 하는 날도 있겠지만,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당분간 매일 백악관 언론 브리핑을 열겠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오는 22일 바이든 대통령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해외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정책 중 캐나다ㆍ미국의 대규모 송유관 프로젝트인 ‘키스톤XL’의 중단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CNN이 확보한 백악관의 업무 계획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1월 말까지 하루 한 가지씩 집중할 정책 카테고리를 정해뒀다고 한다. 21일(현지시간)엔 코로나19 대응책, 22일엔 경기 부양책 등이 대표적이다. 2월에는 전세계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회복하는 문제를 다룰 예정이라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취임 연설에서 “우리는 동맹을 복원하고, 힘의 모범이 아닌 모범의 힘으로 세계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의 의욕과 달리 의회, 특히 상원이 얼마나 협조적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타장은 “법안 등 핵심적인 정책을 추진하려면 상원의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상원에서 압도적 다수(60석 이상)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행정명령 외에 운신의 폭이 크지 않다는 것은 불안 요소”라고 지적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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