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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정정해요”…22년 주민 손발, 서산 최고령 85세 임낙수 통장님

충남 서산시 부춘동에는 21명의 통장이 일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읍내12통 임낙수(85) 통장은 지난 19일 임명장을 받고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 1999년 통장 일을 시작해 8번째 연임이다. 그는 다시 통장직을 맡으면서 서산지역 ‘최고령 통장’이 됐다. 부춘동 막내 통장(50)과는 무려 35년 차이가 난다.
충남 서산시 통장 가운데 최고령인 부춘동 읍내12통 임낙수 통장(가운데)가 지난 19일 오은정 동장에게서 임명장을 받고 있다. [사진 서산시]

충남 서산시 통장 가운데 최고령인 부춘동 읍내12통 임낙수 통장(가운데)가 지난 19일 오은정 동장에게서 임명장을 받고 있다. [사진 서산시]

 

충남 서산 부춘동 읍내12통 통장 8번 연임

임낙수 통장은 “젊은 사람과 나이 많은 사람이 협력하고 돕기 때문에 더 조화를 이룬다”고 말했다. “아내는 건강을 염려해 그만하라고 만류했지만, 서산 시내는 차를 타지 않고 걸어 다닐 정도로 아직 정정하다”고도 했다.
 
임 통장의 고향은 충남도청 신도시가 있는 홍성군 홍북읍이다. 1936년생인 그는 우정공무원으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서산에 정착했다. 1966년 부춘동에서 서산 생활을 시작한 뒤 세 번 이사했지만 한 번도 부춘동을 떠나지 않았다.
 

공직 28년 경험 살려 마을주민 위해 20년 넘게 봉사

28년간의 공직을 마무리한 그는 “(공직)경험을 살려 주민들을 위해 봉사해달라”는 주변의 부탁을 받고 처음 통장직을 시작했다. 1999년 얘기다.

 임 통장은 일과를 마을 청소로 시작한다. 각종 공문서 처리와 부춘동사무소(행정복지센터) 방문도 빼놓을 수 없는 일과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경로당은 임 통장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장소다. 경로당이 없어 주민들이 다른 동네 경로당에 다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그는 서산시청과 서산시의회, 동사무소 문턱이 닳도록 다니면서 설득했다. 그 결과 지난해 7월 기존 한옥(165㎡)을 새로 단장해 경로당 문을 열었다.
충남 서산시 부춘동에서 지역 내 최고령 통장이 탄생했다. 지난 19일 3년 임기의 임명장을 받은 읍내12통 임낙수 통장으로 올해 우리 나이로 86세다. [사진 서산시]

충남 서산시 부춘동에서 지역 내 최고령 통장이 탄생했다. 지난 19일 3년 임기의 임명장을 받은 읍내12통 임낙수 통장으로 올해 우리 나이로 86세다. [사진 서산시]

 
슬하에 2남 2녀를 둔 임 통장은 손주(8명)와 증손주(2명)까지 봤다. 그동안 아내는 물론 자식들까지 “그만 고생하고 편히 쉬시라”고 만류했지만, 공무원들과 마을 주민들은 부탁에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하던 게 20년을 훌쩍 넘었다.
 
부춘동행정복지센터 황슬혜 주무관은 “우리 나이로 86세이신데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정하고 마을을 잘 챙겨 주민들의 신임이 두텁다”며 “지난해 숙원사업인 경로당 개소를 이끌어내는 모습을 보고 직원들이 많이 감동했다”고 말했다.
 

임 통장 "눈을 감고 골목 곳곳 걸어다닐 정도로 훤해"

임낙수 통장이 맡고 있는부춘동 읍내12통에는 40~50년씩 사는 주민들이 많다. “누구네 집에 밥그릇, 숟가락이 몇 개인지 다 안다”는 말처럼 주민 간 왕래도 잦다. “눈을 감고도 골목 곳곳을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라는 임 통장의 말에 납득이 가는 이유다. 최근에는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변화가 생기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 경기도 성남시이 한 골목에 통장 모집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 성남시]

지난 2019년 11월 경기도 성남시이 한 골목에 통장 모집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 성남시]

 
임낙수 통장은 “마을을 위해서는 한 살이라도 젊은 사람이 통장을 맡는 게 낫다는 생각에 그만둘까 고민했었다”며 “주민들이 믿고 다시 신임해준 만큼 마을 일을 더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서산=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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