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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이영하의 자책 "감독님께 쓴소리…안일했다"

 
이제 '17승 투수'는 없다. 이영하(24·두산)가 초심을 되찾고 다시 뛴다.
 
이영하는 2019시즌 17승(4패)을 거두며 KBO리그 다승 2위에 올랐다. 국내 투수 중 최다승이었다. 평균자책점(3.64점)도 준수했다. 시즌 종료 뒤에는 프리미어12 대회 국가대표팀도 선발됐다. 윤석민(은퇴) 이후 명맥이 끊긴 대표팀 오른손 선발 계보를 이어줄 거로 기대됐다.
 
2020시즌에는 선발로 나선 19경기에서 3승8패, 평균자책점 5.52로 부진했다. 8월 말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전환했다. 정규시즌 막판, LG와의 준플레이오프(PO), KT와의 PO에서도 임무를 잘해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KS)에서는 ⅔이닝 동안 6안타를 맞았다. 세이브 상황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기도 했다.
 
롤러코스터 같은 2년이었다. 2020년의 시작과 끝을 돌아본 이영하는 "안일했다"며 자책했다. 1년 만에 달라진 평가에 위축된 모습도 보였다. 2021시즌 출발을 앞둔 이영하와 얘기를 나눴다. 
 
 
-2020년은 다사다난했다.
"안일했다. 준비부터 부족했다. 원래 시즌 후 2주만 푹 쉬고 개인 훈련에 돌입한다. 2019시즌 종료 뒤에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국가대표팀(프리미어12) 일정을 소화한 뒤 '조금 더 쉬어도 되겠지'라는 마음이 생겼던 것 같다. 2018~19시즌 모두 10승 이상 거두고 안주한 것 같다. 모두 내가 잘못 생각한 탓이다."
 
-첫 10경기(선발)에서 2승에 그쳤다. 
"큰 기대를 받고 2020시즌을 맞이했다. 그러나 시즌 첫 등판(5월 6일 LG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뒤 계속 부진했다. 안 풀렸다. 연패에 빠졌고, 호투한 경기에선 운이 따르지 않았다. 누굴 탓하는 건 아니다. 그 상황에서 흔들리는 멘털을 잡지 못했던 것 같다."
 
- 결국 마무리 투수로 전환했다. 
"선발투수는 3~4점을 내줘도 6~7이닝을 막아내면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2020시즌 난 간신히 5이닝을 채우거나 조기 강판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심적으로 힘들어하는 걸 알고 있는 코치님들이 마무리 투수 전환을 제안하셨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면 뒤(마무리)에서 던지는 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보직 전환을 안타까워하는 시선도 있었다.
"KBO리그에 정상급 왼손 투수가 많다. 그래서 '나는 (경쟁력을 갖춘) 어린 오른손 선발'이라는 자부심이 정말 크다. 그런데 마무리가 되자 '성적이 조금 안 좋다고 선발 자리를 내놓았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나름대로 팀을 생각해서 결정했는데, 의도와 다른 시선을 받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았다. 물론 그런 반응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했다.
"포스트시즌이라도 잘하고 싶었다. 준PO·PO를 치르며 몸은 지쳤지만, 그런 마음으로 버텼다. 그러나 KS에서 멘털을 잡지 못했다. 몸이 힘들다 보니 예민해졌고, 사소한 일에도 기분이 안 좋아졌다. 돌아보면 '더 유연한 사고를 가졌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도움이 되지 못해 모두에게 너무 미안했다."
 
 
-심리적으로 위축된 건가.  
'2019시즌 항상 좋은 대우, 후한 평가를 받았다. '이영하가 등판하는 경기는 이길 수 있다'는 인식을 두산 팬에게 드릴 수 있었다. 그러나 2020시즌은 '이 상황에서 쟤(이영하)가 왜 나오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믿음을 주지 못했다."
 
-2020년의 경험은 자양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6~7년 잘하다가 갑자기 부진했다면 더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1년 만에 최고에서 최악으로 떨어졌지만, 그 과정에서 느끼고 배운 게 정말 많다. 지난해 신인급 우완 투수들이 많이 활약했다. (2020년 신인왕) 소형준 투수를 보며 '정말 잘한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나도 2년 전(2019시즌)에는 잘했다'며 자신을 다그치고 있다. '지금 잠시 힘들 뿐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되뇌고 있다."
 
- 2021시즌은 다시 선발 투수로 복귀하는가.
"KS 종료 뒤 김태형 감독님이 나를 따로 불러서 '네 자리가 항상 보장된 게 아니다. 그러니 어떤 임무를 맡든,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사실 감독님께 처음 들은 얘기는 아니지만, 그때는 정말 크게 와 닿았다. 내 선발 복귀는 확정된 게 아니다. 2020시즌 후 '내 자리가 없을 수도 있겠구나', '다시 (선발진 진입) 경쟁을 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선발진) 5명 중 1명이 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으로 나를 채찍질한다."
 
-경쟁에서 이길 자신감은 있나.
"부정적인 생각만 하는 건 아니다. 선발진 진입이 끝도 아니다. 한 시즌 풀타임으로 뛰면서 좋은 성적까지 내야 한다. 1년 전 안일했던 마음은 사라졌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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