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정치 언박싱(unboxing)’은 여의도 정가에 떠오른 화제의 인물을 3분짜리 ‘비디오 상자’에 담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정치권의 새로운 이슈, 복잡한 속사정, 흥미진진한 뒷얘기를 ‘3분 만남’으로 정리해드립니다.
[정치언박싱]
![[정치언박싱]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종구 전 의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1/45a79441-e1cc-4d65-afc6-9d9025e4f660.jpg)
[정치언박싱]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종구 전 의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종구(71)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야권의 ‘빅3’ 후보를 동시에 저격했다. 이 후보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사퇴해 만들어진 선거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단일화로 (박원순 전 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내줬고,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해서 졌다”며 “세 사람 다 원죄가 있으니 이번에는 자제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를 “정치시장이 아닌 경제시장을 뽑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지난달 13일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이 후보는 “미친 서울 집값을 잡는 집값 소방수가 되겠다”고 말한다. 야권에서 손꼽히는 ‘경제통’인 이 후보는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17대 총선 때 서울 강남갑에 출마해 당선됐고, 18대와 20대 국회에서 3선을 지냈다. 20대 국회에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을 역임하며 ‘월성 원전 감사’를 이끌어냈다.
- 지지율이 낮다. 어떻게 올릴 건가
- 경제시장 적임자란 점을 어필하고 싶다. 재경부에서 IMF 사태를 직접 수습했고, 행정 노하우가 많은 행정전문가다. 지역으론 전남 보성 출신인데, 국민의힘의 사각지대인 호남 출신 시민들과 소통하고 설득할 수 있다. 지지율은 앞으로 한 달이면 충분히 달라질 거다.
- 단일화가 최대 이슈다. 어떤 방식으로 해야하나
-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설득해야 한다. 안 대표는 그동안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찬성, 사드 배치 반대 등 원죄가 많다.
-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토론해야 한다는 뜻인가
- 그렇다. 안 대표가 과연 4월 7일까지 지금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을까. 아니라고 본다. 안 대표는 인문사회과학적 소양이 상당히 부족하고 논리적 토론에 약한 걸로 정평이 나 있다. 정체성과 정책이 우리와 맞는지 설득하고 평가받는 과정이 필요하다. (입당 없이) 100% 여론조사로 단일화할 거면 정당을 만들 필요가 없다.

이종구 국민의힘 전 의원이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 ‘10년 내 주택 120만호 공급’이 공약이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 그린벨트 풀고, 재개발‧재건축 규제 풀고, 용적률 높이면 가능하다. 10년 동안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이 묶어 놨던 규제를 1~2년 내 푸는 용단을 내리면 된다. 그 위에 1~2인 가구가 쓸 수 있는 단단한 주택을 지으면 된다. 지금 LTV(주택담보인정비율)가 40%로 낮아서 대출이 어려운데, 서울보증재단과 서울시 금고를 활용해 서울시민들에게 40%를 추가로 보증해주겠다. 그렇게 80% 보증을 받으면 3억짜리 집을 6000만원만 있으면 살 수 있다.
- 월성 원전 감사가 이슈다. 20대 국회 산자중기위원장으로서 어떻게 보나
- 여야 의원들을 설득해 월성 원전 감사청구를 한 사람이 나다. 그땐 민주당도 이 사달이 날 줄 몰랐던 것 같다. 굉장한 사명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원전은 청정에너지고, 우리나라 기술이 세계 1등이다. 이런 나라에서 원전을 폐기할 이유가 있느냐. 폐기하면 전기료가 급격히 올라갈 거다.
- 서울시장 선거와 대선 지지율 조사를 하면 국민의힘 밖의 후보가 계속 1위다
- 반(反)문재인 연대의 한 과정이다. 보궐선거 이후 정계 개편이 있을 거라고 본다.
- 정계개편이라면?
-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지는 해다. 민주당도 새로운 태양을 향해서 가다 보면 많이 갈라설 거라고 본다. 지금부터 (대선후보)그런 분들이 국민의힘의 바깥에 있다, 안에 있다 이런 건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런 와중에 새로운 지도자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
인터뷰=성지원 기자, 김수현 인턴기자 sung.jiwon@joongang.co.kr
영상·그래픽=여운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