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강찬호의 시선] 두 달마다 성범죄 터지는 문재인 정권, 그러고도 '페미니스트 대통령' 이라니

강찬호 논설위원

강찬호 논설위원

이 정부 들어 유독 많이 터지는 게 성범죄·성 추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틈만 나면 ‘페미니스트 대통령’이라 강조한다. 그러나 그가 아들처럼 아낀다는 탁현민 비서관부터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저열한 성 의식의 소유자였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문재인 정부 초대 여성부 장관(정현백)조차 경질을 건의했을 정도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해명 한마디 없이 탁 비서관을 중용했다. 되레 정 장관이 교체됐다.
 

44개월간 여권 젠더폭력 22건
운동권 여성 의원들 방조도 문제
문 대통령, 다양한 목소리 들어야

얼마전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에 임명된 김기정 전 연세대 교수도 ‘부적절한 품행’ 의혹을 받아온 사람이다. 그 때문에 문 정부 초기 국가안보실 2차장에 임명됐다가 2주 만에 물러났다. 문 대통령은 그런 사람을 3년여 만에 또다시 요직에 앉힌 것이다. 김 원장은 문 대통령의 경남고 후배이자 문재인 대선 캠프 출신이다. 김 원장의 품행 문제를 집중 제기해 낙마를 끌어낸 여성 인사는 그 뒤 모 기관장에 발탁됐는데, 이번 인사에 대해선 이견을 표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리가 좋긴 좋은 모양이다.
 
하긴 문 대통령은 집권 초 미국을 찾았을 때 경호진이 여성 인턴을 성희롱한 사건이 터졌을 때도 침묵했다. 청와대는 그 사실을 숨기다 교포신문에서 의혹을 폭로하자 뒤늦게 사과한 적이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여성 인턴 성희롱 사건이 터졌을 때 ‘박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라’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던 사람들이 민주당인 것을 상기하면 내로남불도 이런 클래스가 없다.
 
국민의힘 여성가족위 간사인 김정재 의원(재선·포항북) 집계에 따르면 2017년 5월 문 정부 출범 이래 여권에서 터진 성범죄·성 추문은 22건이나 된다. 이러다 보니 여가위는 민주당 여성 의원들에게 기피 상임위로 전락한 지 오래다. 자기네 식구들이 저지른 성범죄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게 싫어 다들 피하는 것이다. 통상 재선 의원에게 돌아가는 여당 간사 자리를 여가위만은 초선 권인숙 의원이 맡은 것부터 그런 현실과 무관치 않다.
 
이렇게 민주당은 자기 집안에 성범죄가 터질 때마다 모르쇠로 일관하며 묻고 지나가기 급급했다. 그 결과 이 정부가 집권한 지난 44개월 동안 여권에선 두 달에 한 건꼴로 성범죄·성 추문이 터져 나왔다. 자신들은 뭘해도 ‘선’이라는 왜곡된 의식, 여권의 성범죄엔 이상하게 너그러운 여성단체들의 콜라보가 빚어낸 도덕적 해이의 극치다.
 
여권의 성범죄 중 가장 충격적인 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여비서 성추행이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며칠전 기자회견에서 “안타깝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민주당 지방 권력의 최고봉이요, 차기 대권 주자로 꼽혔던 서울특별시장의 끔찍한 성범죄가 ‘안타깝다’는 말 한마디로 정리될 사안인가. 게다가 박 시장의 성범죄 피해자는 친문 세력의 2차 가해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그런 상황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젊은 여성의 인권이 자신의 지지층의 주먹질에 마구잡이로 짓이겨지고 있는데도 “안타깝다”는 말 한마디로 넘어간 것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요, 국민의 보호자라면 아무리 지지층이라도 잘못된 행동은 뜯어말려야 하는데 이럴 수가 있나.
 
여권의 성범죄 만연은 민주당 여성 의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여성계 대모라는 남인순 의원은 지난해 4월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터졌을 때 “(여권의) 성폭력 반복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재발 방지와 성인지 감수성 제고를 다짐했다. 그래놓고 석 달도 안돼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피소 정보를 박 시장 측에 유출하고, 피해 여성을 ‘피해 호소인’으로 부르도록 유도한 의혹에 휘말렸다. 성범죄 재발 방지 아닌 재발 방조에 앞장선 셈이다. 오죽 피해 여성이 피눈물이 났으면 남 의원을 콕 집어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겠는가.
 
남 의원 같은 운동권 여성계 인사들은 여권(女權)이 아니라 여권(與圈)을 옹호하며 기득권을 지키는 수구 세력임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문 대통령의 페미니즘이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모순덩어리가 된 것은 이런 여성계 인사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입양과 관련해 ‘취소’ ‘아동 교체’ 같은 어처구니없는 인식을 드러낸 것도 입양에 부정적인 운동권 여성계의 얘기만 듣다 보니 터진 대형 사고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런 점에서도 문 대통령은 이들 여성계를 넘어 열린 생각을 가진 다양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정말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우선 성 추문으로 정권 이미지를 갉아먹는 주변 인사들부터 교체하길 바란다.
 
강찬호 논설위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