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경
“학교 폐쇄 이득 제한적, 피해 키워”
한림대 의대 연구팀과 논문 발표
작년 5~7월 확진 소아·청소년 조사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0일 기자설명회에서 정 청장의 논문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등교를 다시 시작한 후 아동·청소년의 코로나19 감염 규모, 경로 등을 파악해 등교 적절성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 팀장은 “교육계와 방역 당국의 사전 검사, 조기 격리 등 방역 수칙이 잘 수행돼 가능한 성과였다”고 말했다.
정 청장과 함께 연구를 진행한 최영준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조교수는 “나라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학교 안에서 방역 수칙을 잘 지킨다면 코로나19 전파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아일랜드, 호주, 이스라엘,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도 학교 안에서 방역 수칙을 준수한 결과 학교 안 전파 사례는 적었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6월 1일~7월 31일 코로나19에 걸린 소아·청소년 207명 가운데 학교 안에서 걸린 사례는 7명뿐이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지난해 12월 6일부터 한 주간 초·중·고교에서 대면수업을 한 카운티와 온라인 수업만을 한 카운티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비슷했다는 보고서를 최근 냈다. CDC는 “이런 사실을 고려하면 초·중·고교는 방역 조처를 시행할 때 가장 나중에 문을 닫아야 하고 안전해지면 가장 먼저 문을 열어야 하는 곳이다”고 권고했다.
윤영호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현재 연구만으로는 학교를 코로나 19 전파가 잘 안되는 공간으로 봐야 할지, 학교에서 방역 수칙을 잘 지켰기 때문에 확진자가 적었던 것인지 등을 명확히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학교에서 방역 수칙을 잘 지킨다면 학생의 증상을 빨리 파악해 조기 진단과 지역 사회 내 감염 확산을 예방하는 효과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과거 신종플루의 경우 학생이 주요 감염원으로 작용했지만 코로나19는 활동이 많은 20~50대가 주요 감염원이다”며 “감염병마다 다른 특성을 고려해 등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