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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지원금 공개비판 뒤, 이재명 수차례 "당과 갈등없다"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정책을 두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이견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민주당 내에선 두 사람의 갈등이 향후 더 본격화될 거란 전망이 제기된다. 연합뉴스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정책을 두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이견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민주당 내에선 두 사람의 갈등이 향후 더 본격화될 거란 전망이 제기된다. 연합뉴스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데 ‘소비를 하라’고 말하는 것은 마치 왼쪽 깜빡이를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 발언을 놓고 20일 여권은 종일 술렁였다. 이 대표가 전날 MBC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추진 중인 ‘경기도민 10만원’ 재난기본소득에 대해 대놓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번 발언은 작정하고 공격한 것 아니냐”며 “지금은 서로 눈치 보고 있지만 결국 나중엔 서로 크게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간 대선 경쟁자인 이 지사에 대해 “장점을 많이 가지신 분”이라며 덕담만 했다. 이 지사의 단점을 묻는 말엔 “제 이름으로 단점을 말하겠나”(지난해 7월, KBS 라디오), “그렇게 깊게 연구 안 해봤다”(지난해 9월,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전날 이 대표의 발언은 과거와 달랐다. 이 대표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정책을 비판하며 “그런 상충이 없도록 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가 추진한 정책이 정부 방역과 상충한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 지사 비판엔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정세균 국무총리도 가세했다. 정 총리는 이날 아침 MBC 라디오에 출연해 “코로나19 때문에 혜택을 본 국민도 있고, 전이나 다름없는 분들도 있고 피해를 많이 본 분도 있다”며 “피해를 많이 본 쪽부터 지원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지금은 피해를 본 분들한테 지원하는 것이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반복해 강조했다.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이견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이재명 “1인당 10만원 전 도민에 지급”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일 기자회견에서 "재난기본소득 지급이 방역에 장애를 초래한다는 주장도 근거를 찾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경기도청 제공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일 기자회견에서 "재난기본소득 지급이 방역에 장애를 초래한다는 주장도 근거를 찾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경기도청 제공

 
세간의 이목은 자연스레 이 지사의 입에 쏠렸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화폐로 2차 재난기본소득(1인당 10만원)을 전 도민에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가 회의를 거쳐 당의 공식입장을 전달한 지 40시간도 지나지 않아 재난기본소득 추진을 공식화한 것이다. 다만 지급 시기는 구체적으로 못 박지 않았다. “민주당 지도부의 권고를 존중해 코로나19 및 방역 진행 추이를 면밀히 점검한 후 결정하겠다”는 게 이 지사의 설명이었다.  
 
이날 기자회견 내용 가운데엔 당내 일각의 ‘선(先) 방역, 후(後) 재난지원’ 주장에 대한 반박성 발언이 적지 않았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당정이 설 명절 직전 1조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을 들어 “상품권을 공급해서 소비하게 하는 것이 방역에 문제가 없다면, 1인당 10만원 정도의 소액을 지원하는 게 유독 방역에 방해가 된다는 결론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민주당 지도부도 방역을 걱정하겠지만, 저는 일선의 방역 책임자다. 제가 책임감을 느껴도 더 많이 느끼는 그런 권한·책임을 가진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국가 방역망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의 공개 비판(13일)을 반박하는 듯한 발언이었다. 
 
다만 이 지사는 이날 수차례에 걸쳐 “지금은 (당과) 갈등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전날 발언에 대해서는 “똑같은 정책에 대해서도 시각이 다를 수 있어서 그렇게 지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우려가 기우가 될 수 있도록 충분히 생각하고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지사 측 한 의원은 “이 지사는 총론에 대한 본인 의견이 틀린 게 아니라는 걸 설명하면서 마무리한 것이다. 확전은 없다”고 말했다.
 

호남 민심 놓고 재충돌 불가피할 듯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8일 오후 광주를 찾아,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주교를 만났다. 이 대표의 광주 방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의 전직 대통령 사면 건의 구상에 대해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답한 직후 이뤄졌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8일 오후 광주를 찾아,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주교를 만났다. 이 대표의 광주 방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의 전직 대통령 사면 건의 구상에 대해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답한 직후 이뤄졌다. 연합뉴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추가적인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지사가 다음 주 중 이 대표의 정치적 기반이라 할 수 있는 호남에 방문하는 일정이 예정돼 있어서다. 이 지사는 전날 저녁 KBS 광주·전남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뿌리는 호남, 거기에 더해 대한민국 민주·개혁 진영의 중심도 호남”이라며 호남 민심에 대한 본격적인 호소에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호남 지역을 둘러싼 두 사람의 대결은 가열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최근 석 달 간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추이를 보면, 호남 지역에서 이 대표는 37%→26%→21%, 이 지사는 21%→27%→28%로 순위가 바뀌었다. (마지막 조사는 지난 12~14일,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히 ‘친문’으로 분류되는 민형배 민주당 의원(광주 광산을)이 지난 13일 공개적으로 “이 지사가 차기 대권에 보다 적절하다”고 선언하면서 호남 정가는 술렁이고 있다. 
 
이와 관련 광주 지역의 한 의원은 “최근 이 대표의 사면 주장을 놓고 지역에서 ‘누구 마음대로 사면 운운하냐’는 불만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재명·정세균을 호남의 대안으로 논의하는 건 너무 앞서 나가는 얘기”라고 말했다.
 
오현석·김효성·송승환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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