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랭딩카지노 전경. 최충일 기자
주범 50대 외국인 임원 도와 돈뭉치 옮긴 인물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사건 가담 경위와 사라진 145억6000만원의 일부로 추정되는 20여억원의 행방을 캐고 있다. 수사팀은 20일 현재 120억 원대 현금을 회수했다. 이중 현금 81억5000만원은 최근 A씨가 돈을 관리하던 VIP물품보관소 내의 또 다른 금고 여러 개에서 발견됐다.
아울러 경찰은 제주시 모처 등에서도 40억원대의 현금이 나와 압수한 상태다. 수사팀은 이 돈이 사라진 돈의 일부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금에 기록된 일련번호를 대조하고 있다. 또 행방이 묘연한 50대 주범 B씨와 30대 공범 C씨도 추적 중이다. 이 중 중국인인 C씨는 최근 자국으로 출국한 게 확인됐다.

제주 랜딩카지노 전경. 연합뉴스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영업 초기 해외의 일부 손님이 많은 돈을 개인용 비행기를 이용해 제주로 들여왔다는 소문이 무성했다”며 “제주지역 카지노업계에서는 사라진 돈이 카지노 VIP 고객들이 맡겨둔 돈일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제주 랜링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코리아 측은 “돈에 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또 “사라진 돈은 본사인 랜딩인터내셔널이 랜딩카지노에 맡겨 보관하던 것”이라며 “회사 자체 자금과는 전혀 무관해 카지노의 운영이나 경영을 하는 데는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했다.
2018년 3월 문을 연 제주 랜딩카지노(5581㎡)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8726㎡)에 이어 국내 카지노 중 두 번째 규모다. 영업 첫해 3848억1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국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가운데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모기업인 랜딩인터내셔널 양즈후이(仰智慧) 회장이 중국 공안에 체포된 뒤 경영이 흔들렸다. 2019년 매출액은 624억5300만원으로 1년 새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지난해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영난을 겪어왔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