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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내 코로나 전파 2%뿐" 등교개학 불붙인 정은경 논문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서울·경기·인천의 모든 유치원, 초·중·고교 수업이 15일부터 원격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올해 마지막 등교를 하고 있다. 뉴스1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서울·경기·인천의 모든 유치원, 초·중·고교 수업이 15일부터 원격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올해 마지막 등교를 하고 있다. 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최근 낸 논문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를 폐쇄했지만, 학교 폐쇄로 얻는 이득은 제한적이고, 개인적ㆍ사회적인 피해가 크다”고 분석했다. 국내 20대 미만 코로나19 확진자의 치명률은 0%다. 중증 환자도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수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학력 격차가 커지고 아동학대 조기 발견이 어려워지는 등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논문이 공개되면서 '등교 개학' 논란이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 청장은 한람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연구팀과 공동으로 지난해 12월 27일 소아감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코로나19 확진 아동·청소년 가운데 학교를 통해 감염된 사례는 2% 정도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5월 1일~7월 12일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소아·청소년(3~18세) 127명의 사례조사서와 역학조사서를 분석했다. 그 결과 127명 가운데 학교 안에서 감염된 사례는 3명(약 2%)이었다. 가족과 친척을 통한 감염이 59명(46%)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입시학원, 과외를 통한 감염 18명(14%), 노래방·PC방·교회 등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감염 8명(6%) 순이었다.
 
논문에 따르면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체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학교 폐쇄 여부와 관계가 없었다. 연구 기간 발생한 총 국내 확진자는 1만3417명으로 이 가운데 0~19세 연령 확진자 비율은 7.2%였고 학교 폐쇄 전후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아동·청소년의 코로나19 감염은 가정이나 입시학원, 개인 과외, 다중이용시설 등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19 대응으로 학교를 폐쇄하는 것의 이익은 제한적이고,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큰 피해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이 지난해 12월 27일 소아감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 일부. 온라인 캡처

정은경 질병청장이 지난해 12월 27일 소아감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 일부. 온라인 캡처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0일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정 청장의 해당 논문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등교를 다시 시작한 후 아동·청소년의 코로나19 감염 규모, 경로 등을 파악해 등교 적절성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 팀장은 “우려했던 것만큼 학교 안에서 코로나19 전파가 많지 않았다”며 “교육계와 방역 당국의 사전 검사, 조기 격리 등 방역 수칙이 잘 수행돼 가능한 성과였다”고 말했다.  
 
정 청장과 함께 연구를 진행한 최영준 한림대의대 사회의학교실 조교수는 “나라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학교 안에서 방역 수칙을 잘 지킨다면 코로나19 전파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일랜드, 호주, 이스라엘,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도 학교 안에서 방역 수칙을 준수한 결과 학교 안 전파 사례는 적었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6월 1일~7월 31일 코로나19에 걸린 소아·청소년 207명 가운데 학교 안에서 걸린 사례는 7명뿐이었다.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서울·경기·인천의 모든 유치원, 초·중·고교 수업이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원격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14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올해 마지막 등교를 하고 있다. 뉴스1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서울·경기·인천의 모든 유치원, 초·중·고교 수업이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원격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14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올해 마지막 등교를 하고 있다. 뉴스1

 
최영준 조교수는 “전체 학생이 1년간 학교에 제대로 가지 못해 발생하는 비만이나 영향 불균형, 사회화 교육 지연, 교육 격차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도 학교 폐쇄 여부 결정 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해당 연구가 지난해 5~7월 사이 진행한 만큼 8월 2차 유행과 올겨울 3차 유행 상황을 반영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한계를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3월 정상 등교 가능할까 

 
전문가는 정상 등교 여부는 방역의 목적과 교육적 목적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영호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현재 연구만으로는 학교를 코로나19 전파가 잘 안되는 공간으로 봐야 할 지, 학교에서 방역 수칙을 잘 지켰기 때문에 확진자가 적었던 것인지 등을 명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오히려 학교에서 방역 수칙을 잘 지킨다면 학생의 증상을 빨리 파악해 조기 진단과 지역 사회 내 감염 확산을 예방하는 효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종현 가톨릭대성빈센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개인적으로 학교 폐쇄는 학생들 입장에서 피해가 크다고 본다. 다만 정부가 계속 추진 중인 철통 방어 즉, 감염자 수백명 수준에도 벌벌떠는 스탠스로는 감염전파 차단 차원에서 학교 정상화가 어려울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감염자 0를 지향하는 방역 전략이 바뀌지 않는 한 올해에도 등교 수업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김우주 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과거 신종플루의 경우 학생이 주요 감염원으로 작용했지만 코로나19는 활동이 많은 20~50대가 주요 감염원이다”며 “감염병마다 다른 특성을 고려해 등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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