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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에 사활 건 日 스가, 고노에 구원 요청..."일반 접종은 5월부터"

일본에서 2월 하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일반인들은 5월부터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급락으로 위기에 처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백신 접종에 정권의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2월 말 백신접종 시작, 5월 일반인 접종 예정
긴급사태 가운데도 전국 감염자 5000명대
스가, 고노 행정개혁상 '백신 담당'에 임명
"문제 생기면 고노 뒤에 숨으려는 것" 지적도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20일 산케이 신문,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월 중순까지 화이자 백신의 승인 절차를 마치고 2월 하순에는 의료종사자들 1만여명에 백신을 우선 접종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안전성 등을 체크하면서 3월 중 코로나19 진료를 맡는 의료종사자, 3월 말부터는 65세 이상 고령자에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4월에는 고령자·장애인 시설 종사자,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백신을 맞고 5월에는 16세 이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6~7월에는 일반인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지명도 높은 고노 발탁해 분위기 쇄신"

일본 정부가 백신 시간표를 공개하며 서두르기 시작한 건 수도권 등 11개 지역에 내려진 긴급사태 선언에도 코로나19 감염 확산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NHK방송에 따르면 19일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5321명이다. 한때 7천명대까지 늘었던 하루 감염자 수가 5천명대로 떨어졌지만 화요일 기준으로는 역대 최다다. 
 
스가 총리는 18일 고노 다로(河野太郎) 행정개혁담당상을 백신 접종 담당 총책임자로 임명하기도 했다. 이미 코로나19 대책을 책임지는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상, 감염병 전담부서를 이끄는 다무라 노리히사(田村憲久) 후생노동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백신 관련 업무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던 고노 행정개혁담당상을 새롭게 발탁한 것이다.  
스가 요시히데(오른쪽) 일본 총리와 고노 다로 행정개혁 규제대혁 담당상. [중앙포토]

스가 요시히데(오른쪽) 일본 총리와 고노 다로 행정개혁 규제대혁 담당상. [중앙포토]

 
고노 행정개혁담당상은 최근 마이니치 신문의 '차기 총리에 적합한 정치인'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랐을 정도로 일본 내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따라서 위기에 처한 스가 총리가 "지명도 높은 고노를 기용해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해보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백신 접종 일정 등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총리에게 쏟아질 비난의 화살을 피하려는 목적이란 의견도 있다. 각료 경험이 있는 한 정치인은 아사히 신문에 백신 접종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도 "고노가 있으면 총리 자신이 직접 앞에 나설 필요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재난 대응 수준의 준비 필요" 

일본은 화이자로부터 6월 말까지 1억 2000만 회분(6000만명 분)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한 상태다. 일본 내 의료 종사자와 고령자 등 우선 접종 대상자는 약 5000만명이다. 
 
오는 7월 도쿄올림픽 개최를 염두에 둔 백신 접종 시간표지만, 전례 없는 규모의 접종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일본 정부는 영하 70도에서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 전용 냉동고를 전국 1만여개 의료기관에 설치한다. 백신 접종을 전담할 의사와 간호사 등을 확보하기 위해 긴급상황 시 투입할 수 있는 국가자격증 소지자를 파악하는 작업도 시작한다. 
 
백신 전문가인 도쿄대 이시이 겐(石井健) 교수는 아사히 신문에 "이번 백신접종은 과거에 없던 규모가 될 것"이라며 "재해 대응의 수준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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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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