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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식 주제 '하나된 미국'…워싱턴은 '긴장 고조'

[앵커]



하루 뒤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식 취임합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통합을 강조하며 이번 취임식의 주제를 '하나 된 미국'으로 잡았는데요. 최근 벌어진 의사당 폭력 사태 여파로 워싱턴 D.C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우리시각으로 오는 21일 새벽 2시로 예정돼 있죠. 미국의 새 대통령, 조 바이든의 취임식이 이제 하루 남짓 남았습니다. 여느 때 같으면, 축제 분위기로 한껏 들떠있을 워싱턴. 보시는 것처럼, 중무장한 군인들로 분위기가 삼엄합니다. 의사당과 백악관 주변엔 2만5천 명 규모, 전시상태에 준하는 병력들이 투입될 예정인데요. 지난 6일 '의회 폭동' 사태의 여파 때문입니다. 취임식 당일에 비슷한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겠죠. 경계의 대상, 군인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실제로 의회에 난입했던 사람들 가운데, 현역 주방위군 장병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대니얼 호칸슨/미국 주 방위군 사령관 (현지시간 18일 / 화면출처: 'CBS NEWS') : (워싱턴에 들어오는 주 방위군 모두에 대해 신원조사를 했습니까?) 네, 특별경호국과 FBI의 협조하에 모든 병사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도 분위기를 가라앉히는데 한몫했습니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때와 비교해볼까요? 100만 인파가 몰렸던 취임식장 주변, 올해는 일반인 출입 자체가 통제됩니다. 의회에서 백악관까지 진행했던 퍼레이드도 이번엔 화상으로 이뤄집니다. 200년 전통의 취임식날 밤 무도회는 아예 취소됐습니다.



이번에만 볼 수 있는 이색 볼거리도 있긴 합니다. 이번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죠. 백악관을 떠나게 된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세리머니인데요. 자신이 떠나는 길에, 스스로 '주단'을 깔기로 했습니다. 국빈급 예우죠. 예포와 레드카펫을 준비하라, 주문을 했다고 합니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주장하며 '강한 미국'을 강조했죠. 지난 2019년 독립기념일엔 탱크와 전투기를 동원해 대규모 군 퍼레이드를 벌이기도 했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2019년 7월) :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합니다. 지금 최강입니다.]



자신의 퇴임식에 군도 동원하려 했습니다. 군대식 퍼레이드 속에 지지자들의 배웅을 받고 싶다는 요청을 한 건데요. 국방부가 이를 거절했다고 합니다. 트럼프가 예우를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본인이 그런 말을 할 처지는 아닌 듯싶습니다. 전통적인 관례조차 무시했죠. 새 대통령의 취임식도, 백악관 영접도 모두 거부한 장본인이니 말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트럼프의 마지막 국정지지율, 29%로 역대 최하 수준입니다. 전임이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59%였습니다.



트럼프를 향한 바이든 당선인의 시선, 곱지만은 않겠죠. 일단 취임식에선 통합에 무게를 두겠지만 말입니다.



[론 클레인/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 (현지시간 지난 18일) : 1월 20일에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에 던지는 메시지는 '앞으로 나아가자'는 겁니다. '단합하자'는 거예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확실한 정리도 필요합니다. 이른바 ABO(Anything But Obama) 정책. 트럼프가 취임 초,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을 모두 뒤집었었죠. 바이든이 되치기를 예고했습니다. ABT, Anything But Trump에 시동을 걸 준비를 마쳤는데요. 취임 직후, 십여 개의 행정각서에 서명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파리기후협약 복귀, 유엔 인권위원회 재가입 등 트럼프가 망쳐놓은 국제관계부터 다시 회복시키겠다는 겁니다.



트럼프도 그대로 물러설 위인이 아닙니다. 마지막까지 대통령 권한을 행사해 몽니를 부렸습니다. 오늘은 유럽연합과 영국, 브라질에 내려진 입국제한 조치를 해지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통제를 강조하고 있죠. 바이든 당선인 측의 강한 반발을 샀습니다. "국제여행 조치를 해제할 때가 아니다"라며 "국제 여행과 관련한 공중보건 조치를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트럼프가 끝까지 놓지 않은 대통령 권한, 또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사면권'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여당 인사가 사면 이야기를 잘못 꺼냈다가 '사면초가'에 몰렸지만, 트럼프 측근들은 사정이 180도 다릅니다. '사면돈가'라고 해야 할까요? 사면을 무기로, 돈 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흉악범, 사기꾼, 마약상 등을 대상으로 '사면 장사'를 벌이고 있다는 현지 보도인데요. 체급 그러니까 트럼프와 얼마나 가까우냐에 따라, 받는 액수가 다르다고 합니다. 그냥 트럼프 관계자는 5만 달러 수준이지만, T.O.P, 탑 수준인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경우 무려 200만 달러에 이른다고 합니다. '검은 땀'을 줄줄 흘리며 트럼프를 위해 열심히 뛴 보람이라고 해야 할까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현지시간 지난해 11월 19일) :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에서 30만표를 이겼다는 걸 증명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가 미시간에서 아마도 5만표를 얻어 승리했다는 걸 증명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선거일 날 밤, 잠자리에 들었을 때 트럼프는 모든 주에서 앞서있었습니다.]



미국에선 로비가 합법입니다. 더욱이 미국 헌법엔 대통령 사면권에 제한이 없습니다. 사면자 명단도 법무부를 거치지 않고, 트럼프 마음대로 작성해 왔습니다. 말 그대로 '절대 반지'인 셈입니다. 그런데도 트럼프가 사면을 못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본인입니다. 최근 미국 하원에서 두 번째 탄핵안이 통과가 됐죠. '의회 폭동' 사태가 원인이었습니다.



[테드 리우/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현지시간 지난 12일) : 우리나라를 통합하는 유일한 방법은, 이번 의사당 습격사건에 가담한 모든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는 겁니다. 이 사태를 선동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서 말이죠.]



자신을 '셀프 사면'할 경우, 유죄임을 자인하는 꼴이 되겠죠. 상원의 탄핵재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더욱이, 이번 탄핵안의 핵심 가운데 하나, 트럼프가 차기 대선에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피선거권 박탈도 포함돼 있습니다. 4년 뒤 '권토중래'를 꿈꾸는 트럼프 입장에선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동안 조용히 지내던 멜라니아 여사가 이런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멜라니아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인 (현지시간 지난 18일) :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에 열정을 갖되, 폭력은 절대 답이 아니고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늘 기억하길 바랍니다.]



퇴임 지지율은 29%에 불과하지만, 공화당 지지층 가운데 55%는 여전히 다음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대선 불복과 의회 폭동 사태에도 말입니다. 그만큼 미국이 분열돼 있고, 또 조금 다르게 해석하자면 그만큼 트럼프가 단단한 콘크리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이야기겠죠. '하나 된 미국',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바이든 당선인. 트럼프라는 '분열의 산'을 넘기가 쉽지만은 않을 듯합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바이든 취임식 앞둔 워싱턴 '긴장'…트럼프 '국빈'처럼 떠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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