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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 칼럼] 2045년 대한민국에서 온 편지

최훈 편집인

최훈 편집인

「 # 2045년 1월 19일 아침. 모바일 뉴스 헤드라인은 올해 출생 아기들의 기대수명이 120세를 넘어선다는 AI 기자들의 분석이다. 1900년 조선이 31세였으니 그 새 4배로 진화했다. 노인 수명도 계속 늘어 5년 뒤 2050년엔 인류의 평균 수명이 100세. 80~90대들 거리 활보는 화제조차 되지 않는다. 30년 전쯤 “1954년생이 39.6%의 확률로 98세까지 살 것”(고려대 박유성 교수), “그건 아니고 평균 80.1세 정도”(통계청)라고 맞섰던 예측 중 전자로 근접해 간다.  
 

AI가 인간 지능을 넘어선 시기에
저출산·고령화·재정 위기 맞아
디지털·AI로봇·바이오·에너지 등
미래기술 올인해야 살아남는다

문제는 저출산. 한국의 인구가 줄기 시작한 2021년부터 급락한 합계 출산율은 드디어 올해 0.7명 아래로 내려갈 조짐이다. 지난해 총인구 5000만 명이 무너져 15년 뒤인 2060년에는 4300만명(적정 인구는 4747만 명)으로 준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대로라면 2413년 부산에선 마지막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고, 2505년 서울의 마지막 시민이 태어나 2750년 최초로 저출산 탓에 사라지는 나라가 될 터다. 다급해진 한국의 쟁점은 ‘인공 자궁’의 허용 여부. 태반의 성장에 맞춘 호르몬 공급 조절이 성공하면서 난제는 거의 해소됐다. 하지만 “인간의 창조는 신의 영역” “나라 사라질 판에 한가한 여유”라는 격돌이 거세다. 
 
TIP=학대? 아기들이 미래다
 
# 광화문에 항의하러 가는 자율주행차들의 진입을 국가데이터관리청에서 제어하지만 드론 시위대들의 벌떼 공습에 속수무책. 가입자보다 수급자가 많아질 2054년에 고갈된다던 국민연금 기금이 벌써 바닥날 조짐 때문이다. 과거 386세대라 불리던 80대 노인들의 먹고살 길이 막막하다. 한국 인구를 나이 순으로 줄 세우면 한가운데 선 사람은 지금 57세. 2056년엔 과거 환갑(還甲) 잔칫상 받던 60세가 딱 중간이다. 뼈빠지게 일해 노인 부양해야 할 억울한 청장년들이 시위에 더 적극적이다. GDP 대비 국가채무가 2040년에 104.3%(2019년에 38.1%)를 넘어선 뒤라 연금 펑크 막을 길도 없다. 포퓰리즘 정권마다 표 얻느라 연금개혁 외면하고, 나라 곳간 거덜낸 포퓰리즘의 재앙이다.  
 
TIP=후대들 몫인 나랏돈 좀 아껴 씁시다
 
# 돈 되는 비즈니스는 명확하다. ‘디지털 플랫폼’ ‘진화된 이동(move)’ ‘AI 로봇’ ‘노화 방지’ ‘대체 에너지’의 다섯가지. 도요타 등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구글 등 디지털 플랫폼의 하청업체로 전락했다. 진화 못한 전통(legacy)사업들, 디지털에 다 무너졌다. 이세돌이 알파고에 패배한 30주년인 내년(2046년)에 AI의 지능이 인간을 넘어서는 ‘특이점(singularity)’을 맞는다. “인간이 만들어 온 로봇을 AI가 스스로 기획, 개발하는” 시대. 인간 일자리 절반이 2050년에 사라지게 되자 ‘좌파 정책’이라고 눈총받아 밀려났던 ‘기본소득제’가 각국에서 부활 중이다. 특히 생명공학의 AI가 독보적!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의 발달로 초소형 디바이스인 멤스를 이식, 뇌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기록하고 외부로 전달할 수 있으면서다. 해외 출장 중 자기 눈에 비친 것을 영상데이터로 실시간 본사에 전송한다. 조두순류 범죄자들에게 이식된 멤스는 범의(犯意)가 생긴 즉시 바로 경찰이 출동 가능! 뇌와 컴퓨터의 인터페이스다.  
 
몸 안의 초소형 의사로봇이 모든 검진 데이터를 전송해 준다. 내시경 전날의 고통스러운 약은 추억이다. 체내의 약사 로봇은 혈당이 높아지면 인슐린을 자동 공급하는 몸 안의 주치의다. 유전자 토대로 맞춤 처방된 피부미인들. 모녀 분간이 어렵다. 대체 에너지의 선두는 태양광. 집광을 2000배로 끌어올렸고, 주간에 저장된 열로 야간 발전도 가능해 사하라 사막은 세계의 전원으로 부상했다. 마실 물이 석유 값 넘은 지는 오래. 식수 자원은 지구상의 3%다. 그중 40%가 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있어 나머지 2%를 두고 전 세계가 물 확보 혈안이다.  
 
TIP=이념? 미래 기술만이 밥 먹여준다
 
# 라이프 스타일? 1인 가구, 혼술, 혼밥이 대세다. 100여 년 함께 사는 건 무리라며 졸혼(卒婚)도 늘어난다. 사전엔 청년 18~40세, 장년 41~60세, 중년 61~80세, 노년 81세 이상이다. 경로센터는 80세나 가능. 대통령 출마 자격도 중년인 60세 이상 높이자는 여론이다. 판단 오류 적고 막말, 싸움질 않는 AI 국회의원으로 무용한 여의도 잉여 인간들 대체하자는 제안이 압도적. 그래도 각 지역 사투리만은 ‘휴먼 터치’ 차원에서 AI 의원에 입력해 놓자고 한다.  
 
잘 생긴 고지능의 유전자 골라 출산하는 ‘디자인 베이비(designed baby)’의 윤리 논쟁은 거세다. 대학? 모든 학문과 수업은 융복합, 원격 디지털로 재구성됐다. 원하는 수업 모아 커리큘럼 짜고 그만큼 학비만 저작권자들에게 낸다. 고교와 대학에 문·이과가 따로 있었다는 황당한 얘기를 요즘 학생들 믿지를 못한다. 정체성 잃어 가는 모든 인간들에게 다시 철학과 윤리·종교, 명상이 인기다. 디지털이 닿지 않는 오지라고…. 이 시대 최고가의 힐링 휴양지다.
 
TIP=우물쭈물하다 이리 될 줄 알았다
 
*‘세계미래보고서 2035~2055’‘인구전쟁 2045’‘2035년의 세계’‘2040 디바이디드’ 등 미래 전망 서적과 예측 자료, 기사 중 공통적이며 개연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슈들로 발췌 인용, 재구성함.
 
최훈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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