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화이자 백신 맞고 노르웨이서 29명 사망

15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부작용 여부를 관찰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르웨이 의약품청은 블룸버그에 “지난 15일까지 사용했던 백신은 화이자 백신 뿐”이었으며 “모든 사망자는 백신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현재 13명의 사망자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잠재적 연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고 16명에 대해선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망한 이들은 모두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로 모두 메스꺼움과 구토, 발열, 주사 부위의 국소 반응, 기저 질환 악화 등 백신 접종으로 예상되는 부작용을 경험했다”며 “건강이 안 좋은 고령층에는 가벼운 부작용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독감 백신 공포증’ 재현될 수 있어

경기 성남시 셀리드 세포유전자치료제GMP센터에서 연구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논란을 예상하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국난 극복 특위 회의에서 “백신 부작용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요양시설에서 하루에도 2~3명씩 사망하는데 미리 사망 통계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연간 20만명(하루 550명꼴)이 암이나 만성폐쇄성질환 등 만성 질환으로 사망한다. 만성 질환을 오래 앓은 말기 환자들이 백신을 맞은 이후 사망할 경우 백신 부작용에 의한 사망으로 비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백신 부작용이라기보다 ‘트리거’ 역할

5일 오전 광주 북구 헤아림 요양병원에서 환자들이 퇴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백신의 영향이라기보단 이미 고령이고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돌아가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 중 일부는 독감 백신 때처럼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나타냈을 수 있다”며 “노르웨이 당국이 정확한 사인을 공개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나필락시스 반응일수도…고령자 백신 접종은 우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독감 접종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면서 “한국에서도 고령자나 중증질환자를 접종에서 제외하는 방법들을 논의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은미 교수 역시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계신 고령자의 경우 접종을 권하지 않는다. 이분들은 가족의 동의를 구하는 부분이 정부 지침에도 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접종 대상자에 대한 검토를 이어가겠다면서도 계획대로 백신 접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은경 본부장은 “지금 상황에선 고령자에서 위ㆍ중증 사례가 많고 사망률이 높아 요양시설의 고위험군 중심의 대상자를 먼저 접종하는 게 우선 순위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