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기밀정보 브리핑을 받고, 자신의 정치적 유산과 관련된 기밀에도 접근할 수 있다. 이를 차단하자고 요구를 하는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기부터 정보를 부주의하게 다룬데다 퇴임 후 이를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이유로 든다.
실제로 차기 바이든 정부가 관례상 이뤄지던 정보 제공을 차단한다면 트럼프는 기밀을 제공 받지 못하는 최초의 전직 대통령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알라모의 미국·멕시코 국경장벽을 시찰하던 중 장벽에 부착된 명판에 서명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18/0cf910df-8b70-44a1-a70e-7d7e56ea59e5.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알라모의 미국·멕시코 국경장벽을 시찰하던 중 장벽에 부착된 명판에 서명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그간 집무실을 떠나는 즉시 정치적으로 활동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거나 계획을 짠 퇴임 대통령이 없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브리핑도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야권도 화답하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17일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그는 지금 믿을 수 있는 인물이 아니고 미래에도 분명 아니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앵거스 킹 상원의원도 같은 날 CNN 인터뷰를 통해 “(기밀 정보 제공을) 그렇게 해서 좋은 점도, 그럴 이유도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무심코 혹은 일부로 기밀을 노출해 정보원과 수집 방법에 타격을 줄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2017년 5월 17일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당시 민주당 간사였던 애덤 시프 의원(왼쪽)과 조셉 크롤리 의원(오른쪽)이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의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지난 10일 백악관 회동 사진을 걸어 놓고 정보 유출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PA=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18/f36fcc35-9eaa-42e7-92a6-e8e3d241ec6a.jpg)
2017년 5월 17일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당시 민주당 간사였던 애덤 시프 의원(왼쪽)과 조셉 크롤리 의원(오른쪽)이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의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지난 10일 백악관 회동 사진을 걸어 놓고 정보 유출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PA=연합뉴스]
![2018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성탄절을 앞두고 이라크를 전격 방문했다. 당시 특수부대 배치와 같은 기밀 사항 노출에 '보안' 논란이 일었다.[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18/3bbb8a3b-8b92-44b5-8ea2-7204e2383de6.jpg)
2018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성탄절을 앞두고 이라크를 전격 방문했다. 당시 특수부대 배치와 같은 기밀 사항 노출에 '보안' 논란이 일었다.[연합뉴스]
기록물에 대한 논란은 트럼프 집권 내내 따라다녔다. 집권 초였던 2017년 2월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만찬 도중 북한의 북극성-2형 시험 발사가 이뤄지자 만찬 테이블 위에 ‘공개 상황실’을 차리고 이 모습이 페이스북에 노출되면서 안보 정보 유출 우려가 제기됐다. 이후 ▶IS 테러 정보 러시아 유출 논란 ▶캐나다·멕시코 등 정상에 개인 번호 전달 ▶이란 로켓 폭발 현장 트윗 등 굵직굵직한 정보 유출 논란이 이어졌다. 이란 로켓 폭발 트윗을 두고 당시 제임스 클래퍼 전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뉴욕타임스(NYT)에 “모든 적이 이번에 공개된 사진을 연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이란을 놀리는 것 외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델라웨어주 윌밍턴 퀸시어터에서 연설에 나서고 있다.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18/898dbdf6-018c-41df-aaa3-6be1fcd021ec.jpg)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델라웨어주 윌밍턴 퀸시어터에서 연설에 나서고 있다. [AP=연합뉴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