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중수소 검출 논란 휩싸인 월성 원자력발전소. 연합뉴스
한국원자력학회와 대한방사선방어학회는 18일 ‘월성 원전 삼중수소, 정말 위험한가’라는 주제로 공동 간담회를 열었다. 경북 경주의 월성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의 하나인 삼중수소를 기준치 넘게 유출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다. 이를 두고 여당 국회의원은 “진상 조사를 요구한다”며 기자 회견을 했고, 야당 의원은 “원전 수사 물타기”라고 반박하고 있다.
먼저 월성원전 인근에 사는 주민의 방사능 피폭량이 논란거리다. 학계는 최근 2차례 월성원전 인근 주민의 소변을 검사해 이들의 피폭량을 조사했다. 피폭량은 1차 분석(2014~2015년·495명)에선 0.6 마이크로시버트(μ㏜), 2차 조사(2018~2020년·931명)에선 0.34μ㏜였다.
이를 두고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연간 방사선 선량한도(1mCv=1000μ㏜)의 0.00034~0.0006에 해당하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선량한도는 인체에 해가 없다고 생각되는 방사선의 한계량을 뜻하는 용어다.
과학계·의학계, 월성 원전 괴담 팩트체크

경북 경주시 양남면 월성 원자력발전소. 연합뉴스
이들은 월성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는 주장도 검증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월성원전 인근) 지하수에서 삼중수소가 기준치(4만 베크렐(㏃) 이하)의 17배(L당 71만3000㏃)가 검출됐다”며 “월성원전 폐쇄는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방사성 물질이 방사능을 방출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단위인 ㏃은 방사성 물질이 1초당 붕괴하는 양을 나타낸다.
정용훈 교수는 이에 대해 “원전 내부에서 물을 배출하는 정상적인 경로에서 71만3000㏃이 측정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원전 내부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높은 건 당연한 일이며, 마지막 배수구에서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으면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최종 배출 단계에서 물을 리터당 13㏃로 희석하고 배출했다.

경북 경주 월성원자력본부 홍보관을 방문한 정용훈 KAIST 교수. 연합뉴스
김 교수는 “배출관리기준(4만㏃)은 물론이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음용수 기준(1만㏃)과 비교해서 지하수·해수·빗물의 삼중수소 방사선량은 턱도 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화력발전, 원전보다 방사선 5배 더 방출”

더불어민주당 의원단이 18일 월성 원전을 방문하자 경주 양남면민이 출입을 저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 교수는 이어 “화력발전소가 원전보다 5배 정도 방사선을 많이 방출한다”며 “삼중수소를 피하겠다고 원전 가동을 줄이는 대신 화력발전소로 전력을 생산하면 방사선 피폭량은 5배 증가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