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 잘 안돼. 사람이 없어…."
완화된 2.5단계에도 한숨짓는 자영업자
식당·주점, 유통기한 짧은 음식 준비 못해
헬쓰장·카페는 주인보다 손님이 더 걱정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완화된 18일 오전 남대문시장 거리 풍경. 인적이 없어 한산하긴 마찬가지다. 이병준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완화했지만 전통시장 상인을 비롯한 자영업자들은 체감경기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영업제한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자영업자들은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정부를 향해 원망을 쏟아내고 있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시간제한 및 이용 인원 제한을 업종별 차별을 철폐하라"며 "코로나19 방역기준 조정기구를 구성해 업종별 현장 현실을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실내영업 풀린 카페엔 착석 손님 없어
주점과 음식점주 등은 하지만 카페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주점과 음식점은 여전히 ‘오후 9시’ 시간제한과 ‘4인 이하’ 이용 인원 제한에 묶였기 때문이다. 서울시청 인근의 한 일식 주점을 들르니 "코로나19 사태 이전 인기 메뉴였던 ‘숙주나물 베이컨 볶음’은 여전히 팔지 않는다"고 했다. 저녁 술자리 손님 자체가 줄다 보니, 장기 보관이 어려운 숙주나물 같은 식재료는 사다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주점 주인은 "버리는 게 태반"이라고 했다. 같은 이유에서 막걸리 등을 판매하지 않는 주점도 제법 많았다. 막걸리도 소주·맥주 같은 다른 주류보다 유통기한이 짧아 보관이 어렵기 때문이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홀 영업이 금지된 카페 업주들이 생존권 위협으로 정부를 상대로 약 17억50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
"헬스클럽 이용 더 생각해보겠다"
카페·헬쓰클럽 등은 자체 방역 강화
정부도 자영업자를 돕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이다. 하지만 뾰족한 대책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이날 ”아직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하루빨리 완화되기만 기대하고 있다“며 ”설을 앞두고 온누리상품권 할인 등 다양한 매출 증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기ㆍ이병준 기자 lee.sooki@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