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가 오는 31일까지 2주 추가 연장되고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와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도 유지되면서 자영업자들의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유흥시설을 제외한 수도권 내 영업금지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대부분은 해제되며 일부 업종의 숨통은 트였다. 오는 18일부터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과 노래연습장 등의 영업이 조건부로 재개되고 카페 내 취식도 가능해진다.
“노래방 9시에 영업끝? 누가 찾아오겠나”

정부가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기존 2단계에서 1단계로 조정된 10월12일 서울의 한 코인노래방에서 손님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뉴스1
서울 서초구·동작구에서 2개의 코인노래방을 운영 중인 이재인(45)씨는 “코인노래방은 식사 후에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손님들이 가장 몰리는 시간대가 오후 9~10시 사이”라며 “코인노래방 점주들 사이에서는 영업 시작시간을 오전 11시로 늦추고 그에 맞춰 자정까지 운영하게 해달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입장 인원과 관련한 세부수칙에 대한 불만도 있다. 세부수칙에 따르면 일반노래방은 한 방당 4명까지 가능하고 소독 후 30분 뒤 재사용할 수 있다. 반면 코인노래방은 8㎡(약2.4평)당 1명 준수가 어려울 경우 방당 1명만 들어가야 한다.
이 씨는 “이 수칙대로면 코인노래방의 경우 혼자 와서 부르고 가라는 뜻”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코인노래방마다 공기 순환시스템을 만들어두고 소독을 통해서 철저히 방역해왔다”며 “이번 결정은 코인노래방을 찾아와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만든 탁상행정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목욕탕은 되고 수영장은 왜 안 되나”

지난 1월 8일 서울 마포구의 한 피트니스센터가 정부의 방역조치에 반발하며 오픈 시위를 벌이고 있다.뉴시스
박 대표는 “오후 9시까지로 운영제한을 하는데 헬스장 영업에서 가장 메인 시간은 직장인 퇴근 시간대인 오후 7~10시”라며 “목욕탕은 운영 허가를 내주면서 수영장은 운영금지처분이 든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오후 9시까지 카페에서 커피 마셔도 된다

16일 서대문구의 한 커피전문점. 주문 대기석을 제외하고 앉지 못하게 자리가 정리되어있다. 최연수기자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세에 따라 언제든 운영제한 조치가 강화될 수 있는 만큼 걱정도 앞선다. A씨는 “좌석 사용 가능해지면 점심 시간대에 아르바이트생을 한명 더 뽑아야 할 텐데 이러다 갑자기 코로나 확진자가 늘며 상황이 달라질까봐 고민”이라고도 털어놨다.
"오후 9시 이후 추가감염 높아 시간 조정 시기상조"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음 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앞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영업시간 연장 요구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후 10시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정부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권 1차장은 "오후 9시 이후에는 추가적인 활동이 더 빈발할 가능성이 커지는 시간대로 감염 위험도가 더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이번에 연장된 2주간 확진자 추이를 보면서 시간 기준은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연수 기자 choi.yeonsu1@joon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