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며느라기'의 한 장면. 주인공 민사린이 '시월드'에서 겪는 갖가지 차별적 상황이 현실감 있게 그려진다. [사진 카카오M]](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17/1bfc3bca-df2b-44b7-b140-b870b7f1981b.jpg)
드라마 '며느라기'의 한 장면. 주인공 민사린이 '시월드'에서 겪는 갖가지 차별적 상황이 현실감 있게 그려진다. [사진 카카오M]
지난해 11월 첫 공개 이후 6주 만에 누적 조회 수 1000만 뷰를 돌파했다. 수신지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인 ‘며느라기’는 주인공 민사린(박하선)이 무구영(권율)과 결혼한 뒤 ‘시월드’에서 겪는 갖가지 불평등한 상황을 현실감 있게 그린 드라마다.
명절날 여자들만 주방에서 음식 준비에 바쁘고 남자들은 소파에 비스듬이 앉아 TV만 바라보고 있는 장면 등 특별한 사건사고 없이 소소하게 흘러가는 일상을 담담하게 묘사한다.
카카오M에 따르면 ‘며느라기’를 가장 많이 보는 시청층은 20∼40대 여성이다. 이들이 “아주아주 많이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집안의 찐 평범한 상황”(며느라기 ‘TV톡’에 올라온 시청자 의견)에 흠뻑 빠져드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일상 속 ‘먼지 차별’에 공감지수 폭발
‘며느라기’의 에피소드는 어느 집에서나 있었음직한 얘기들이다. 이를테면 가족 모임 식사 자리에서 애 돌보느라 밥을 못먹는 아들을 못마땅하게 쳐다보던 시어머니, 마침내 식사 중인 며느리를 겨냥해 “애는 엄마가 봐야지”라고 슬쩍 한마디 하는 식이다. ‘며느라기’ 7화에서 좌불안석 밥을 먹던 며느리는 결국 “저 밥 다 먹었어요”라며 일어나 애를 받아든다.
![카카오TV 드라마 '며느라기'.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일상 속 성차별 문제를 현실감 있게 그렸다. [사진 카카오M]](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17/08149a95-3776-4c03-9d49-d3f866510955.jpg)
카카오TV 드라마 '며느라기'.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일상 속 성차별 문제를 현실감 있게 그렸다. [사진 카카오M]
이영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언제나 존재하고 있어 얘깃거리가 안된다고 생각했던 문제였는데, 여전히 풀리지 않은 문제였기 때문에 어느 순간 도리어 새로운 소재가 됐다”며 “『82년생 김지영』의 인기와 일맥상통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풀리지 않은 문제…변화에 동참하고 싶은 욕망
![카카오TV 드라마 '며느라기'. 큰며느리 정혜린이 부당한 명절 풍경에 반기를 드는 장면이다. [사진 카카오M]](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17/620b5177-91b6-4126-8765-57f885dcb79b.jpg)
카카오TV 드라마 '며느라기'. 큰며느리 정혜린이 부당한 명절 풍경에 반기를 드는 장면이다. [사진 카카오M]
이영미 평론가는 “‘집안’이라는 사적 공간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던 전근대적 성차별 문제가 ‘페미니즘 리부트’ 시대가 되면서 다시 부상한 것”이라며 “‘며느라기’가 대중적 인기를 누릴 만큼 그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점에서 변화의 가능성이 과거보다 커졌다”고 짚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