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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시다 못견디고 한 대? 금연실패 아닌 실수입니다 [영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쉴 틈 없이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위험한 집단 중 하나가 흡연자입니다. 담배 피우는 사람은 코로나19 감염 후 증상이 악화할 확률이 훨씬 높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죠. 사회적 거리두기와 거리가 먼 흡연 환경도 흡연자를 바이러스 근처로 내모는 요인입니다. 간접흡연은 가족·지인까지 위협하죠.

[영상]전문가가 전하는 금연 '꿀팁'

 
애연가들도 가만있을 수 없습니다. 영국에선 코로나19 유행 후 자발적 금연 시도자가 100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단 6개월 만입니다. 관련 조사가 시작한 2007년 이후 최대치라고 해요. 한국에도 새해를 맞이해 금연에 도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번엔 꼭 끊어야지." "내가 마음만 먹으면…"

연말연시마다 흡연자가 하는 다짐입니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그 무게가 남다릅니다. 하지만 흡연 동료들의 권유에, 술 먹고 의지가 흐려진 탓에 '작심삼일'로 그칠 때가 많죠. 새해니까 무작정 끊겠다고 해서 쉽게 담배와 이별할 순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금연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금연 전문가인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전 국가금연지원센터장)의 도움말을 통해 올바른 금연 정보를 정리했습니다.
# 보다 자세한 꿀팁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지난해 4월 서울 시내의 한 흡연부스에 흡연자들이 들어가는 모습. 뉴스1

지난해 4월 서울 시내의 한 흡연부스에 흡연자들이 들어가는 모습. 뉴스1

#1 '이것' 없으면 금연 백전백패

금연은 의지를 갖는 데서 시작합니다. 주변에 떠밀려 억지로 담배를 끊는다? 이성규 센터장은 단언합니다.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왜 담배를 끊어야 하는지에 대한 동기 부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무 도움 없이 본인 의지만으로 금연한다면 3%만 성공합니다. 의지마저 없다면 성공률은 '제로'(0)입니다. 가족에겐 끊었다고 해놓고 몰래 전자담배를 쓰는 일이 생기죠."

 
다음으로 체계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첫 단계는 자가 테스트죠. 니코틴 의존도나 흡연 유형을 파악하는 식입니다. 현주소를 알면 국가금연지원서비스가 기다립니다. '상담-니코틴 보조제(껌·패치 등)-금연 치료제(약)-입원 치료' 등의 과정이 있죠. 혼자 할 때 2~3% 수준인 금연 성공률은 전문가만 따라가면 20~3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해요.
7대 흡연 유형, 나는 어디쯤
-A형 (자극 추구형)
담배를 정신 집중, 창의력, 근무 의욕 높이는 자극제로 써
-B형 (담배 없이는 무료한 형)
손에 무엇인가 있어야 만족. 흡연은 지루함을 잊게 해주는 역할
-C형 (편안/즐거움 추구형)
담배 피우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을 받는 유형
-D형 (스트레스 해소형)
담배를 신경안정제로 이용. 한 번 끊으면 금연 고통 알아서 재흡연 자제
-E형 (의존형)
담배 끊기 제일 어려운 유형. 흡연 생각 간절해 금단증상 심하게 겪는 편
-F형 (습관형)
단지 담배를 늘 피워왔기 때문에 흡연하는 유형. 담배에서 얻는 건 전무
-G형 (사회성 추구형)
다른 사람이 담배 권하거나 흡연하면 같이 따라서 피우는 식
 
*자료 : 한국건강관리협회 

#2 '아침 땡' 유혹 넘겨야 골초 탈출

어렵게 금연을 시작해도 매 순간 고비입니다. 금단 증상 때문이죠. 밥 먹은 뒤 '식후 땡' 생각도 나죠. 골초에게 가장 큰 고비는 아침이라고 합니다. 기상 직후 습관을 보면 얼마나 중독됐는지 알 수 있다는데요.
 

"니코틴이 우리 몸에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됩니다. 그래서 자기 직전 담배를 피우고 자잖아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자연스레 바로 담배를 문다, 중독성이 굉장히 강한 거죠. 하루 몇 개비 피우는 지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아침 첫 담배가 언제 시작되느냐…. 중독 심하다면 아침이 제일 고비인 거죠."

 
위기를 넘기려면 생활 패턴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습니다. 출근할 때마다 담배를 피우던 A라는 길목이 있다면 B라는 다른 경로로 바꿔보는 거죠. 흡연 전후 커피를 마셨다면 녹차 등으로 바꾸는 방법도 있습니다.
금연을 결심해도 금단 증상에 따른 고비가 수시로 찾아온다. [사진 pixabay]

금연을 결심해도 금단 증상에 따른 고비가 수시로 찾아온다. [사진 pixabay]

#3 금연 보조제가 '독약' 될 때는?

금연 시도할 때 니코틴 보조제를 쓰곤 합니다. 껌과 패치가 대표적이죠. 하지만 사용법을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니코틴 패치는 제품에 따라 붙인 뒤 간지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본인한테 맞지 않는다고 바로 버리면 안 됩니다. 제품별로 반응이 다르니 다른 거로 바꿔볼 필요가 있죠. 니코틴 껌도 진짜 껌처럼 생각하면 안 됩니다. 계속 씹다간 어지럽고 구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순간적으로 담배 생각이 날 때 잠시 씹는 게 좋습니다.
 
가장 주의할 점은 따로 있습니다. 패치를 몸에 붙였거나 껌을 입에 넣은 상황에서 흡연하는 경우인데요.
 

"패치 붙였거나 껌 씹다가 무심코 담배를 피우면 몸에 들어가는 니코틴양이 훨씬 많아지게 됩니다. 그러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어요."

 
사탕이나 은단을 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역시 금단 증상 잊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담배를 끊으면 미각이 돌아오고 식욕이 커지죠. 그래서 먹을거리를 찾게 되는데,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금세 살이 찔 수 있으니까요.
2019년 10월 서울 시내 편의점에서 점원이 판매중단된 가향 액상 전자담배를 수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10월 서울 시내 편의점에서 점원이 판매중단된 가향 액상 전자담배를 수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4 전자담배가 금연을 돕나?

많은 흡연자가 금연의 '중간 단계' 삼아 전자담배를 택하곤 합니다. 궐련 대신 전자담배 쓰면 금연이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죠. 전자담배의 유해성은 여전히 연구 중으로, 학계에선 의견이 분분합니다. 전자담배 사용이 금연을 돕는 지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진정한 금연은 전자담배도 끊는 거라고 봐야겠죠.
 

"궐련에서 전자담배로 완전히 바꿨다면 암 발생률은 떨어뜨릴 수 있지만, 심혈관계 질환은 떨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한 개비든, 한 갑이든 피우기만 하면 발생 위험을 확 올립니다. '내가 액상형 전자담배만 평생 피우면 안 죽겠지'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모든 종류의 담배에서 벗어나야 관련된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죠." 

 
전자담배 흡연자와 궐련 흡연자의 금연 방법은 다를까. 답은 '노(NO)'입니다.
 

담배와 금연의 진실

이성규 센터장은 새해 금연 중인 흡연자와 그 가족들에게 꼭 전할 말이 있다는데요.
 

"계속 금연할 건데 술 먹고 한 번 피웠다, 그러면 실패가 아닙니다. 잠시 실수한 겁니다. 다시 금연으로 가면 됩니다. 그리고 1년, 10년 끊었어도 안심하면 안 됩니다. 언제, 어떤 이유로 갑자기 담배 생각이 찾아올지 모릅니다. 담배 끊는 사람이 있다면 꼭 성공할 수 있도록 가족도 지지해줘야 합니다. 금단 증상 때문에 흡연자는 일주일, 28일까지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그 부분을 이해 못 하면 '에잇 그냥 피워'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죠."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영상=왕준열 PD, 이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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