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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스가, 새해 들어 수상하다···건강이상설 등장시킨 황당 실수

지난 13일 저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도쿄(東京) 등 수도권에 내려진 긴급사태 발령을 오사카(大阪) 등 7개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발표를 했다.  

"오사카, 교토(京都), 효고(兵庫), 아이치(愛知), 기후(岐阜), 도치기(栃木), 시즈오카(靜岡)…"

순간, 회의장에 있던 사람들은 당황했다. 긴급사태 선언이 내려진 지역은 '시즈오카(靜岡)'가 아니라 '후쿠오카(福岡)'였기 때문이다. 

브리핑서 '후쿠오카'를 '시즈오카'로 읽어
잇따른 실수…하토야마 "총리 상태 괜찮나?"
관저 "체력 문제 없지만 스트레스 쌓여"

 
지난 13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긴급사태 선언을 11개 지역으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3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긴급사태 선언을 11개 지역으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스가 총리는 원고를 잘못 읽고도 즉시 수정하지 않았다. 이후 총리관저가 홈페이지에 "총리가 잘못 발언했다.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된 건 '후쿠오카'"이란 내용의 글을 올려 정정했다.  
 
일본 스가 총리가 새해 들어 기자회견 등 공식 석상에서 잇따라 말실수를 거듭하면서 총리의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 4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중의원 해산 시기와 관련해 잘못된 표현을 썼다가 정정하기도 했다. "해산 시기를 언제쯤으로 보나"라는 질문에 "가을의 언젠가는(秋のどこかでは)"이라고 한 것이다. 
 
일본 총리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결단인 중의원 해산 시기를 미리 특정해 발언하는 건 전례 없는 일이다. 당황한 총리관저는 이후 "'가을까지의 언젠가는(秋までのどこかでは)'을 총리가 잘못 말했다"고 수정했다.
 

"취임 후 하루도 온전히 못 쉬어" 

총리의 발언 실수가 이어지자 인터넷 등에는 "신뢰감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는 14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스가 총리 괜찮습니까. (중략) 아무도 (실수를) 즉시 정정하지 않은 것은 왜 그런 겁니까"라며 총리의 상태에 의문을 제기했다.
 
″스가씨, 괜찮습니까″라며 스가 총리의 말실수를 지적하는 내용을 담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의 트위터. [사진 트위터 캡처]

″스가씨, 괜찮습니까″라며 스가 총리의 말실수를 지적하는 내용을 담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의 트위터. [사진 트위터 캡처]

일본 정부와 여당 내에서까지 총리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총리관저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총리가)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스트레스가 쌓여 있다"고 말했다. 
 
일본 신문에 실리는 '총리 일정'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지난해 9월 16일 취임한 후 하루도 온전하게 쉰 적이 없다. 1월 1일 등 연말연시에도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관계부처 각료들과 긴급회의를 열었다.  
 
1948년생인 스가 총리는 만 72세다. 스가 총리보다 6살 아래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지난해 8월 28일 건강 문제를 이유로 중도 사임을 발표했다. 당시에도 총리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느라 휴식을 못 하면서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코로나 확산세는 여전, 지지율은 연일 하락 

그러나 총리의 격무에도 불구하고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15일 NHK 방송에 따르면 이날 도쿄에서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2001명으로 전날보다 500명이 급증했다. 전날 전국 확진자는 6605명으로, 지난 10일 이후 나흘 만에 다시 6천명대로 늘었다.
 
14일 저녁 경찰이 긴급사태 발령으로 인적이 드문 도쿄 시내를 자전거로 순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4일 저녁 경찰이 긴급사태 발령으로 인적이 드문 도쿄 시내를 자전거로 순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긴급사태 선언이 내려진 지역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늘면서 일본 정부는 감염이 심각한 곳을 '준(準) 긴급사태' 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차라리 긴급사태를 전국으로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도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지통신이 8~11일 실시한 1월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은 전달보다 8.9%포인트 내려간 34.2%로 나타났다,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39.7%로 지지통신 조사에선 처음으로 '지지하지 않는다'가 '지지한다'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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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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