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익진 사회2팀 기자
이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선한 충격’이 경기도 가평에서 일어났다. 가평군이 지난해 11월 6일부터 12월 28일까지 50여일간 실시한 ‘가평 공동형 장사시설 용지’ 공개 모집에서다. 가평읍 개곡2리·복장리, 상면 봉수리 등 3개 마을이 유치신청을 했다. 군은 최근 서류심사를 벌여 세대수 70% 이상의 동의 기준을 충족한 개곡2리와 복장리 등 2개 마을을 후보지로 정했다. 군은 용역 평가를 통한 입지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최종 입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가평군·남양주시·포천시 양해각서 체결식. [사진 가평군]](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14/634d29ca-20b7-48c5-b64a-a245436cc9d9.jpg)
가평군·남양주시·포천시 양해각서 체결식. [사진 가평군]
화장장 부지로 선정되면 지자체가 해당 지역 일대에 총 400억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하기에 지역발전의 계기가 되는 이점이 있다. 장례용품 판매점, 식당, 카페 등 화장시설의 부대시설 운영권도 주어지고, 화장수수료 면제 등 혜택도 준다.
유치신청을 주도한 가평의 한 마을 대표는 13일 “욕먹을 각오하고 시작했고, 지금도 일부로부터 욕을 먹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역에 필요한 시설인 데다 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꾀할 기회로 여긴다”며 “반드시 선정 받기 위해 주민들과 합심해 지금도 뛰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낙후된 마을은 아이의 울음소리가 끈긴지 오래됐고, 사라질 위기에 놓인 현실을 직시했다고 했다. 요즘 화장장은 공원식으로 쾌적하게 조성되는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공감되는 대목이다.
지방자치 공동체에서 기피시설 조성은 피할 수 없는 중요한 사업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기피시설 유치를 원치 않는다. 이럴 때 필요한 게 지역 리더의 역할과 지역주민들의 인식 전환이다. 인센티브로 지역발전을 꾀하려 유치하는 일이지만 모두가 꺼리는 기피시설을 손들고 유치에 나선 주민들의 결단은 귀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기희생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다. 이번 사례가 님비 현상 해결의 본보기가 되길 기대한다.
전익진 사회2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