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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앓고 달라진 포그바, 팀도 바꿨다

폴 포그바는 올 시즌 월드클래스 경기력을 회복해 맨유를 리그 선두로 올려놨다. 13일 번리전에서 그라운드를 누비는 포그바. [AP=연합뉴스]

폴 포그바는 올 시즌 월드클래스 경기력을 회복해 맨유를 리그 선두로 올려놨다. 13일 번리전에서 그라운드를 누비는 포그바. [AP=연합뉴스]

0-0의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26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속공 기회를 얻었다. 공격수 마커스 래시퍼드(24)가 상대 팀 번리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후 크로스를 올렸다. 정면에서 쇄도하던 폴 포그바(28)가 공의 궤적을 확인한 뒤, 감각적인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을 넣었다. 그 순간 맨유 벤치가 뜨거운 환호성에 뒤덮였다. 승리뿐 아니라 땅에 떨어진 맨유의 자존심까지 되찾은 소중한 득점포였다.
 

8년 만의 선두, 자존심 살린 맨유
1400억원 몸값 못한다 비난 받다
코로나 뒤 11경기 무패 이끌어
18일 리버풀전 선두 싸움 분수령

맨유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선두에 올랐다. 13일 영국 번리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0~21시즌 1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맨유는 번리를 1-0으로 잡았다. 승점 36(11승 3무 3패)의 맨유는 리버풀(승점 33)을 2위로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최근 3연승을 포함해 리그 11경기 무패(9승 2무) 행진도 이어갔다.
 
최종 순위는 아니지만, 맨유 팬에게 ‘1위’는 특별하다. 맨유가 정규리그 17경기 이상을 소화한 시점에 선두에 오른 건 오래전이다. ‘명장’ 알렉스 퍼거슨(80) 전 감독 재임 시절인 2013년 5월 19일이 마지막이다. 7년 8개월 만에 돌아온 자리다. 여러 감독이 맨유 사령탑에 올랐지만, 퍼거슨의 무게를 넘어서지 못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48) 현 감독이 이끄는 맨유 부활 스토리의 중심에는 포그바가 있다. 2012년 1월 맨유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그해 8월 유벤투스(이탈리아)로 건너가 톱 클래스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맨유는 4년 뒤 포그바를 다시 데려왔다. 이적료로 1억500만 유로(1400억원)를 쏟아붓고서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포그바는 부임하는 감독마다 마찰을 빚었다. 부상과 이적설도 끊이지 않았다. 거액을 투자한 선수 영입 실패의 대표적 사례로 여론과 미디어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초에도 비슷했다. 영국 언론은 “포그바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또는 유벤투스(이탈리아)로 떠날 준비를 한다”는 기사를 쏟아냈다.
 
맨유는 경기력마저 바닥을 쳤다. 지난해 10월, 리그 4라운드 토트넘전에서 손흥민에게 2골·1도움을 허용하며 1-6으로 완패한 게 대표적 사례다. 지난해 11월 7라운드에서 아스널에 덜미를 잡힐 당시(0-1패), 맨유는 두 리버풀에 승점 차 9로 뒤진 15위였다.
 
지구촌 스포츠를 뒤흔든 코로나19 폭풍이 전화위복의 계기였다. 포그바는 지난해 8월 프랑스 대표팀에 합류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름간의 치료와 자가격리를 거쳐 9월 맨유에 복귀했다. 이후 경기에 임하는 포그바의 태도가 달라졌다. 그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한동안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때로는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일상처럼 여겼던 축구가 소중한 선물이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심기일전한 포그바가 제 몫을 하자 맨유는 상승세를 탔다. 최근 5경기 연속 선발 출장한 포그바는 매 경기 100회 안팎의 볼 터치와 80% 이상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1400억 원짜리 ‘미운 오리 새끼’가 5년 만에 백조로 거듭나 날갯짓을 힘차게 한 셈이다.
 
포그바는 번리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다음 경기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대는 공교롭게도 선두 싸움의 상대인 리버풀이다. 18일 열릴 ‘노스웨스트 더비’(맨유-리버풀 라이벌전)는 리그 1~2위 간 맞대결이자 올 시즌 우승 경쟁의 중요한 변곡점이다. 그간 ‘포그바 저격수’를 자처했던 맨유 레전드 출신 해설위원 게리 네빌(46)은 “수년간 포그바를 비판했다. 하지만 지금 그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리버풀전의 키맨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칭찬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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