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돌아온 김원형 SK 감독은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12/1cd0b5f1-a395-475d-b81c-12cbcac7a371.jpg)
4년 만에 돌아온 김원형 SK 감독은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감독의 리뷰&프리뷰 ⑦ SK
다른 팀 거치며 외부인 시각 경험
선발·마무리 확정, 셋업맨만 남아
최주환·로맥·최정 최강 타선 내야
SK는 새 리더로 김원형 감독을 선택했다. 김 감독은 SK 창단 멤버이자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2011년 은퇴 후 SK에서 코치로 일하다 17년부터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에 2년씩 몸담았다. SK 제8대 사령탑으로 4년 만에 금의환향했다. 계약 기간은 2년(계약금 2억원, 연봉 각 2억5000만원)이다.
SK 고위 관계자는 “김 감독은 우리 선수단이나 구단 문화에 관한 이해도가 높아 팀 재건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에 더해 “오랜 기간 한 팀에서만 생활하다 다른 팀을 겪어본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전에는 나와 SK 선수들이 서로를 너무 잘 아는 게 장점이면서 단점이었다. 새 팀에서 새로운 선수를 만나면서, 좀 더 디테일하고 종합적으로 보는 공부를 했다”고 설명이다.
SK의 부진을 ‘외부인’ 입장으로 지켜본 것도 생경한 경험이었다. 김 감독은 “다른 팀에서 내 임무에 충실하면서도, 막연히 SK를 ‘언젠가 다시 돌아가고 싶고, 돌아가야 할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애착이 컸다. 그런데 경기 때 투타가 전체적으로 무너져 선수들이 장점을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에 정말 안타까웠다”고 토로했다.
김원형 감독은 이제 그런 SK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김 감독은 “선수들을 직접 만나기 전까지는 솔직히 걱정이 크고 생각도 많았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를 이끌면서 직접 만나고 훈련도 함께하니, ‘잘 소통하면서 이끌어 가면 올해 명예회복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겼다”고 말했다.
시즌 구상도 어느 정도 끝냈다. 선발진 4명(윌머 폰트, 아티 르위키, 문승원, 박종훈)은 확정했다. 5선발 경쟁이 치열한 전망이다. 김 감독은 “이건욱, 정수민, 김정빈 등과 군 복무를 마친 최민준, 오원석 등이 경쟁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말 팔꿈치 수술을 한 문승원에 대해선 “무리시킬 생각은 없는데, 회복이 빠르다. 개막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19년 홀드 2위 서진용을 마무리에 내정했다. ‘확실한’ 셋업맨을 찾아내는 게 스프링캠프 과제다.
내야는 두산 출신 자유계약선수(FA) 최주환을 영입해 공격과 수비를 모두 보강했다. 제이미 로맥(1루수), 최주환(2루수), 최정(3루수) 내야 트리오는 장타력에서 리그 최강이다. 김 감독은 “최주환을 영입한 프런트와 SK행을 결심한 최주환에게 고맙다”며 웃었다. 외야는 확실한 주전이 한동민뿐이다. 남은 두 자리는 무한 경쟁 체제다.
김원형 감독은 ‘준비’와 ‘과정’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언급했다. 그는 “이기기 위해 좋은 방향을 제시하는 게 내 역할이지만, 그라운드에서 몸으로 직접 야구를 하는 건 선수다. 야구장에서 기량을 100% 발휘하려면, 훈련할 때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자 당부다. 훈련도 경기처럼 하나하나 집중하고 고민하면서 제대로 해야, 심신에 자신감이 붙어 좋은 성과로 이어진다.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는 시즌을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