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진 미 조지아주 북부지구 연방검찰청 검사장이 지난 4일 돌연 사퇴한 배경에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미 애틀란타 현지 언론 '웨이브' 홈페이지]](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10/11dc4311-9a71-44ef-9f24-f7575568535e.jpg)
박병진 미 조지아주 북부지구 연방검찰청 검사장이 지난 4일 돌연 사퇴한 배경에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미 애틀란타 현지 언론 '웨이브' 홈페이지]
지난 4일 박병진 연방검사장 돌연 사임
법무부 고위 관리 "트럼프가 해고원해"
이후 박 전 검사장은 지난 4일 동료들에게 “예상하지 못한 상황 때문에 떠난다”며 갑자기 사임했다. 당초 박 전 검사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1월 20일까지 재직할 계획이었다. 당시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물러나면서 조지아주의 정치적 상황과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 전화를 걸어 부정선거 수사를 종용했다. 지난 3일 공개된 이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래펜스퍼거 장관에게 “조지아주에서 1만1780표를 찾아오라”며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도록 압박을 가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 국무장관인 브래드 래펜스퍼거에게 선거 결과를 뒤집으라는 취지의 압박 전화를 걸었다. 3일 공개된 녹취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박병진 전 검사장을 "네버 트럼프"라고 지칭한 사실도 적혀있었다. [EPA=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10/5d239d45-d78b-4c2a-b391-5ca795139e4c.jpg)
지난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 국무장관인 브래드 래펜스퍼거에게 선거 결과를 뒤집으라는 취지의 압박 전화를 걸었다. 3일 공개된 녹취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박병진 전 검사장을 "네버 트럼프"라고 지칭한 사실도 적혀있었다. [EPA=연합뉴스]
WSJ에 따르면 3일 트럼프 대통령은 바비 크리스틴 조지아주 남부지역 연방검사장에 전화해 “박 검사장이 사임하면 (당신을) 그 자리에 밀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공직이 공석이 되면 그 바로 밑 직위에 재직하는 사람이 공직을 대행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관례를 무시했고, 대통령은 법무부 관리와 직접 접촉하지 않는 오랜 전통까지 우회한 셈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난 박 전 검사장은 9살 때 미국 플로리다주로 이민을 갔다. 이후 일리노이대 로스쿨을 졸업했고, 검사와 변호사로 활약한 뒤 공화당 소속으로 조지아주 하원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조니 아이잭슨 전 조지아 연방 상원의원의 추천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2017년 10월 조지아주 북부지구 연방검사장에 올랐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