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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웹툰 만든 엄마의 힘,“장애아 삶은 왜 아무도 안 알려주죠?”

아빠에게 안겨 있는 열무와 알타리. 이유영 작가

아빠에게 안겨 있는 열무와 알타리. 이유영 작가

“즐겨보던 로맨스 영화와 TV 속 드라마 그 어디에도 장애를 가진 아이와 그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이야기는 볼 수 없었다.”

웹툰 ‘열무와 알타리’는 2019년 12월 이런 말로 첫 회를 시작했다. ‘열무와 알타리’는 6세 일란성 쌍둥이 ‘열무’(형)와 ‘알타리’(동생)를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다. 열무의 시계는 또래보다 느리다. 뇌성마비로 장애를 갖게 된 아들의 삶을 엄마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다음 웹툰에서 누적 조회 수 1087만 회(8일 기준)를 기록했다. 매주 금요일마다 올라오는 이 웹툰의 주요 독자는 장애아를 키우는 엄마들이다. 팬들은 “눈물 없인 볼 수 없다”는 공감 댓글로 응원한다. 열무와 알타리의 엄마 이유영(38) 작가를 서면으로 만났다.
 

‘열무와 알타리’ 작가 인터뷰

다음 웹툰 '열무와 알타리'. 사진 이유영 작가

다음 웹툰 '열무와 알타리'. 사진 이유영 작가

연재를 결심한 계기는.
아이를 키워 보니 TV나 영화에서 장애인을 묘사하는 방식은 미화하거나 비참하거나, 두 가지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장애아나 그 가족의 삶은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더라고요. 누군가에게 ‘진짜 얘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은 요새 어떻게 지내나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터진 이후 아이들은 집에만 있어요. 많은 자극과 경험이 필요한 시기인데 실내에만 있으니 짜증이 많아지고 체력도 안 좋아지더라고요. 열무에게 지체 장애가 있어 물리치료를 안 해주면 골격에 변형이 오거든요. 코로나19로 병원을 못 가게 되면서 집에서 관리하고 있어요.
 
장애아를 대놓고 무시하는 웹툰 속 자매는 실제 겪은 일인가요.
아이에게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우리를 불쌍하게 보는 사람이 정말 많아요. 최근에도 “아이도, 엄마도 복이 없다”는 말을 들었어요. 열무 보면 뒤에서 수군거리는 사람도 있고요. 열무가 지금은 유모차를 타고 다녀 괜찮은데, 휠체어 탈 때가 되면 입장 거부를 하는 곳이 있을까 걱정되네요.
 
쌍둥이를 키우면서 작업하기 어려울 거 같은데요.
연재 초반에는 작업 시간을 따로 정하기보다 열무의 재활 치료를 기다리면서 콘티를 짜는 등 틈틈이 작업했어요. 그땐 육아와 작업이 분리되지 않아 체력적으로 힘들었어요. 지금은 남편이 육아 휴직을 내서 작업이 조금은 수월해졌습니다.

열무와 알타리 유아 시절. 사진 이유영 작가

열무와 알타리 유아 시절. 사진 이유영 작가

웹툰이나 웹툰에 달린 댓글을 보고 운다는 독자가 많습니다.
장애아 엄마들이 남기는 댓글을 보고 마음이 먹먹해져 종일 작업을 못 한 적도 있어요. 그런 분을 댓글로 만날 때마다 웹툰 그리기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장애아를 키울 때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은요.
장애아 부모끼리는 “집안 기둥이 세 개는 무너져야 국가가 도와준다”는 말을 종종 해요. 그 정도로 장애아를 키우는 건 가족이 전적으로 떠안는 숙제입니다. 바우처가 있긴 해도 정부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것 같아요.
 
꼭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많은 사람이 장애는 불행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지만, 가족의 행복에 장애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아요. 우리는 그저 다른 곳을 여행하는 것뿐이에요. 저처럼 장애를 마주하고 낯선 무인도에 불시착할 누군가에게 “이곳에서도 충분히 당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나를 엄마로 선택해준 아이들에게도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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