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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이 커피 가게 차린다? 공포 떨게한 가짜뉴스에 비상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복역 후 출소한 조두순(69)이 지난달 12일 출소한 뒤 경기도 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행정절차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복역 후 출소한 조두순(69)이 지난달 12일 출소한 뒤 경기도 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행정절차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아동성범죄자 조두순(69)이 지난해 12일 만기 출소한 지 4주가 지났다. 그러나, 조두순이 사는 경기도 안산시는 여전히 비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공포감을 조성하는 각종 가짜 뉴스들이 퍼지고 있어서다. 관계 당국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조두순과 관련된 내용 대부분이 거짓"이라고 말했다.
 

① 조두순, '커피 가게 창업 준비?…"거짓"

한 언론은 지난해 11월 조두순과 함께 수감됐다 출소한 재소자가 "조두순이 '출소 후 집 근처 산에서 커피를 팔겠다'고 말했다"고 알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조두순이 '커피전문점을 차리려고 준비 중이다' '관련 자격증을 땄다'는 등의 소문이 퍼졌다. 안산시엔 "조두순이 커피 가게를 차릴 수 없도록 해달라"는 민원이 쇄도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닐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조두순은 현재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두문불출이다. 조두순이 "커피 가게를 차리고 싶다"고 한 말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안산시 관계자는 "조두순은 수감 생활 동안 독방에 주로 수감돼 동료 재소자들과 친분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다른 재소자들끼리 한 이야기가 잘못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두순은 수감 당시엔 봉제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거주지인 경기도 안산시 한 주택가 주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회 및 집합금지 안내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거주지인 경기도 안산시 한 주택가 주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회 및 집합금지 안내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② 조두순, 돈 많은 자산가?…"거짓"

커피 가게 개업 등 잘못된 소문에 "조두순이 자산가"라는 헛소문도 돌았다. 조두순은 2008년 성범죄를 저질렀을 당시 일용직 근로자였다. 조두순의 부인도 지금까지 제대로 된 직업이 없다고 한다. 사는 곳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 원짜리 집이다. 생계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이 조두순의 집에 쌀 20㎏을 주자 조두순 부부가 반기며 "고맙다"고 거듭 인사를 했다고 한다. 조두순은 지난달 17일 안산시에 생계급여와 기초연금 등을 신청하기도 했다. 조두순 부부에게 아들이 있다는 설도 사실이 아니라는 게 안산시 측 설명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조두순이 출소한 이후에도 부부 모두 별다른 수입이 없어 근근이 먹고사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조두순이 생계급여 등을 신청했는지는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③ 조두순, 외출 등 사회활동? … "거짓"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조두순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목격했다. 조두순인지 물어봤더니 째려봤다"는 글과 한 남성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남성은 출소 당시 조두순과 비슷한 차림새였다. "조두순을 화성시의 한 시장에서 목격했다. 부인으로 추정되는 사람과 킹크랩 2마리를 사 갔다"는 글도 올라왔다. 조두순이 안산시의 한 봉사단체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입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취임 첫날인 지난 4일 아동 성범죄자인 조두순 주거지 인근에서 경찰의 특별 방범활동을 점검하고 있다.   김 청장은 근처의 경찰 초소를 찾아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폐쇄회로(CC)TV, 비상벨 등 방범시설을 둘러봤다.연합뉴스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취임 첫날인 지난 4일 아동 성범죄자인 조두순 주거지 인근에서 경찰의 특별 방범활동을 점검하고 있다. 김 청장은 근처의 경찰 초소를 찾아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폐쇄회로(CC)TV, 비상벨 등 방범시설을 둘러봤다.연합뉴스

 
관계 당국은 누리꾼들이 시장에서 봤다는 남성은 물론 봉사단체 가입자도 조두순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2일 출소한 조두순은 지난달 크리스마스 전후 한 차례 집 앞의 마트에서 장을 본 것 외엔 외출한 적이 없다. 외출 시간도 30여분 정도로 전담 보호 관찰관을 대동하고 장만 본 뒤에 귀가했다. 한 관계자는 "조두순의 부인이 남편이 출소하기 전 식료품 등을 미리 잔뜩 사 놨다고 한다"며 "아마도 먹을 것이 떨어져서 그때 딱 한 번 장을 보러 나왔는데 바로 보호 관찰관이 따라붙고 경찰 10여명이 따라다니자 조두순도 외출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봉사단체 가입도 누군가 조두순을 사칭해 장난을 쳤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안산시는 최근 유튜브에 게시된 영상물 중 조두순 거주지 인근의 모습이 무분별하게 촬영된 영상 40건을 삭제해달라고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LLC에 요청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겪는 불안감과 불편함 등 피해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형사고발 등 강력한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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