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음악교사에서 재단 대표로…통영사람 임용한 통영음악재단

통영국제음악재단의 이용민 신임 대표. [사진 통영국제음악재단]

통영국제음악재단의 이용민 신임 대표. [사진 통영국제음악재단]

경남 통영시에서 40년 넘게 머문 ‘토박이’가 통영국제음악재단의 대표이사가 됐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은 이용민(56) 전 예술기획본부장이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고 4일 발표했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은 작곡가 윤이상과 그의 음악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2002년 출범)를 모태로 하는 재단법인이고 매년 4월 음악제, 11월 콩쿠르를 연다. 예술경영자인 독일인 플로리안 리임이 2014년부터 7년 동안 대표를 맡고 지난해 말 퇴임했다.
 

이용민 통영국제음악재단 신임 대표

이용민 신임 대표는 경남 마산 태생으로 13세에 통영으로 이주한 '통영 사람'이다. 통영에서 자라 통영의 중고등학교 음악 교사를 하다가 음악제로 자리를 옮겨 20여년 일했다. 그의 대표 취임은 전혀 연관성 없는 사람이 내정되는 문화예술 낙하산이 아니라, 현장에서 일하던 사람의 임용이다.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이제는 더 이상 남의 손을 빌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1994년부터 통영중고등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통영시립소년소녀합창단, 여성합창단의 지휘를 맡았던 그는 2002년 통영국제음악제 출범 당시 운영위원을 맡았다. 처음에는 아마추어 음악인도 참여 가능한 프린지를 책임졌다. “당시 사무국장이었던 김승근 현 서울대 교수가 사임하게 되면서 나에게 후임 역할을 부탁했다. 두 번 정도 거절했는데, 더 시간을 끌면 안된다 싶어 학교와 합창단에 사표를 쓰고 사무국장을 맡았다.” 통영 출신으로 재독 중 동백림 간첩 사건에 휘말린 윤이상을 기리는 음악제에 대한 전망이 당시엔 밝지 않았다. “지역의 어른들은 많이 만류하셨다. 음악제 얼마 못 간다고…. 그런데 서울 사람들이 와서 이 정도로 열심히 씨를 뿌려놨는데 통영 사람들이 그냥 지켜보고만 있는 건 말이 안됐다.”  
 
통영국제음악제는 음악학자인 김승근이 초대 사무국장을 맡아 일궜고, 2002년 고(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이 초대 이사장, 2005년~2013년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2대 이사장을 맡으며 기틀을 다졌다. 이 대표는 “2002년 당시에는 일반적이지 않던 재단을 설립하면서 박성용-이홍구 이사장의 리더십을 구축한 것이 일종의 준거를 만들어 자치단체장의 정치색과 상관 없는 재단 활동이 가능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통영을 고향으로 평생 그리워 하며 독일에서 세상을 떠난 윤이상에 대한 이 대표의 관심도 각별하다. “통영 충렬 초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음악시범학교였다. 전교생 2000여명이 매주 음악 조회를 하면 뒷산에 노래가 울렸다. 통영 태생의 전혁림, 유치환, 유치진, 김춘수, 김상옥, 박경리의 이야기는 내가 예술가가 된 듯한 느낌을 줬다.” 그는 경남대학교 사범대 음악교육과에 진학했고 윤이상의 초기 가곡 분석으로 석사논문을 썼다.
 
이 신임 대표는 “20여년 조직에서 많이 배웠다. 애정과 열정을 책임과 성과로 바꾸는 일에 도전하려 한다”고 했다. 또 “음악만 놓고 보면 서울에 수준 높은 공연이 즐비하다. 하지만 통영에는 거기에 더해 환상 같은 게 있다. 콘텐트와 공간을 결합할 수 있는 매력적 도시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임 대표의 임기는 3년이다. 더불어 통영국제음악제는 진은숙(60) 작곡가를 차기 예술감독으로 선임한 상태다. 진 감독의 임기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관련기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