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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첫 3000, 유동성·동학개미·기업실적 합작

코스피 3000시대가 열렸다. 출범 38년 만이다. 시가총액 2000조원은 지난 4일 이미 돌파했다. 시중에 흘러넘치는 유동성과 동학개미의 진격, 국내 기업의 실적 회복이라는 삼각편대가 새 역사를 썼다.
 

2000선 밟은 지 13년 만에 새 역사
외국인·기관 ‘팔자’에 막판 하락

증시 대기자금 70조 사상 최대치
부동산 규제에 증시판 ‘패닉 바잉’
신용융자잔고 20조 육박 ‘빚투’ 심해

3000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감으로 출발한 6일 코스피는 장중 3027.16까지 치솟았지만 온종일 등락이 이어지면서 전날보다 0.75% 하락한 2968.21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신기록 행진을 숨 가쁘게 이어가다 8거래일 만에 숨 고르기 중이다.
 
장중 3000고지 넘은 코스피.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장중 3000고지 넘은 코스피.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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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시작은 거침없었다. 3000선을 코앞에 둔 코스피는 이날 개장 40초 만에 3000 고지에 발을 디뎠다. 하지만 외국인(-6649억원)과 기관(-1조3766억원)이 ‘팔자’에 나서며 2조원 이상 주식을 쓸어담은 개인투자자(2조248억원)의 고군분투에도 3000 고지 사수에는 실패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2.03% 떨어진 것을 비롯해 LG화학(-0.34%)과 삼성바이오로직스(-1.8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블루웨이브(민주당이 대통령과 미국 상·하원 장악)의 마지막 퍼즐인 미국 조지아주 상원선거 개표 상황에 따라 시장이 요동쳤다”고 말했다.
 
종가 기준은 아니지만 이날 터치한 코스피 3000은 그동안 꿈의 숫자로 여겨졌다. 최근 5년간 1800~2200대에 머무른 ‘박스피’로 옴짝달싹 못했던 것을 고려하면 격세지감이다. 1983년 출범한 코스피가 1000선에 오른 것은 89년 3월 31일이다.
 
18년3개월이 흐른 2007년 7월 25일(2004.22)에 2000선을 밟았지만 하루천하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추락과 반등을 거듭했다.
 
코스피 역대 기록.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코스피 역대 기록.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코스피가 역사적인 3000시대를 열게 된 원동력은 시중에 흘러넘치는 유동성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을 쏟아내면서 자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초저금리와 달러 약세 등의 영향으로 투자자금이 유입되며 상승 동력은 이어졌다.
 
시장을 이끈 건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등장한 개인투자자, 이른바 동학개미다. 외국인과 기관이 쥐락펴락했던 증시 주도권을 개인이 나눠 갖게 됐다.
 
동학개미의 파워는 숫자로 확인된다. 개인투자자는 지난해에만 국내 증시에서 63조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피에서만 47조원가량의 주식을 담았다. 새해 들어 동학개미의 기세는 더욱 거침없다. 올해 들어 사흘간 코스피에서만 개인투자자는 3조8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쓸어담았다.
 
개인투자자가 끌고 미는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두둑한 실탄으로 무장한 상태라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주변 자금은 지난 5일 기준 209조원에 이른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69조4409억원)은 지난 5일 기준 70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로 늘었다. 1년 전의 2배다.
 
자금 유입 규모와 속도는 무서울 정도다. 지난 4일 하루에만 유입된 투자자금도 5조4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신규 유입액(6조7000억원)의 80%가량이 하루에 쏠려 들어온 셈이다. 개인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인 신용융자잔고(지난 5일 기준 19조6241억원)도 20조원의 턱밑까지 다다랐다. 빚 내서 투자하는 ‘빚투’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스마트머니를 중심으로 1차 머니무브에 이은 증시로의 추가 쏠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신상현 삼성증권 목동WM지점 지점장은 “지난해 상반기 스마트 개미들의 1차 머니무브가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고객의 연령대와 자산 규모도 다양해지면서 2차 머니무브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의 코스피 강세가 코로나19 이후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와 수출 회복세 등을 고려한 행보라고 하더라도 과열 우려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대형주와 대표주 위주로 투자에 나서는 동학개미의 움직임 속에 6개월 만에 100~200% 오른 종목이 속출하면서 상승장을 나만 놓치는 것 아니냐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증후군’에 빠진 자금도 들어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각종 규제로 부동산 투자 등의 길이 막히며 증시판 ‘패닉 바잉’이 나타난다는 시각도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너무 빨리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이 흐름에서 소외돼서는 안 된다는 양면적 감정이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유동성의 풍선효과로 볼 수 있는 현재의 주가 강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금리가 오르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현옥·윤상언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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