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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반찬 챙겨라"…임산부 분노케한 서울시, 원조는 복지부

보건복지부의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 웹사이트 캡처

보건복지부의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 웹사이트 캡처

만삭 임산부에게 “입원하기 전 가족을 위한 배려에 신경쓰라”며 밑반찬과 옷가지 챙기기를 당부한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의 게시물이 보건복지부의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www.childcare.go.kr)’에서도 확인됐다. 시대에 맞지 않는 ‘성인지 감수성 부족’이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닌 셈이다.
 
2019년 해당 사이트를 개설한 서울시가 먼저 생긴 복지부 사이트 게시물을 ‘복붙’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사랑’은 2010년 복지부가 각 시도 보육정보센터 18개 홈페이지의 콘텐트를 통합해 오픈했다.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와 마찬가지로 임신·출산·육아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애초 서울시는 흩어진 임신 출산 정보를 한눈에 보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사이트를 만들었기 때문에 ‘아이사랑’ 게시물을 인용한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시대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수년 전 글을 검토 없이 단순히 베낀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의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 웹사이트 캡처

보건복지부의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 웹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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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사랑’에서도 ‘임신 주기별 정보’ 항목에서 주수차에 따라 임산부가 알아야 할 ‘태아의 성장’, ‘모체의 변화’, ‘임산부 생활수칙’ 등이 소개된다. 모든 내용은 서울시 사이트와 똑같다.
 
35주차 임산부의 ‘생활수칙’에서 “냉장고에 오래된 음식은 버리고 가족들이 잘 먹는 음식으로 밑반찬을 서너 가지 준비해 둡니다. 즉석 카레, 자장, 국 등의 인스턴트 음식을 몇 가지 준비해 두면 요리에 서투른 남편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화장지, 치약, 칫솔, 비누, 세제 등의 남은 양을 체크해 남아있는 가족들이 불편하지 않게 합니다”, “3일 혹은 7일 정도의 입원날짜에 맞춰 남편과 아이들이 갈아입을 속옷, 양말, 와이셔츠, 손수건, 겉옷 등을 준비해 서랍에 잘 정리해 둡니다”라고 안내하는 내용까지 글자 하나 다름없이 일치한다.
 
▶집안일로 운동량을 늘리라고 제안하고 ▶스트레칭에 도움이 된다며 걸레질을 추천하고 ▶결혼 전 입던 옷을 걸어두고 자극받으라는 내용도 일치한다.
 
보건복지부의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 웹사이트 캡처

보건복지부의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 웹사이트 캡처

 
복지부가 언제 이 같은 내용을 게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사랑’ 개설 시점을 고려했을 때, 저출산 정책의 주무부서가 변화를 반영하지 않고 콘텐트를 방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해당 내용은 이미 2019년 삭제 조치했으나 기술적인 문제로 2015년도 페이지가 노출되는 오류가 생긴 것”이라며 “지난해 임신출산정보컨텐츠 개발 연구를 통해 ‘아이사랑’ 사이트의 관련 정보를 정비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오류를 인지한 후 관련 내용이 기재된 페이지는 모두 폐쇄 조치했으며, 현재는 해당 내용을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보도 이후 문제가 된 부분은 모두 삭제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 수정 2021년1월 6일 오후 3시
보건복지부에서 보도 이후 해명을 전해와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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