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김진욱 공수처장 후보자. 연합뉴스
15억에 팔았더니 3년 만에 27억 매물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문 정부 초기 김 후보자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 아파트를 팔고 무주택자가 된 수많은 사람은 지금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그분들은 대부분 아파트값을 잡겠다는 정부를 믿었기 때문에 정부 정책의 피해자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책 변수를 차치하더라도 김 후보자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섣불리 시장을 예단하고 무모한 선택을 했다가 큰 손해를 본 것”이라고 말했다. 다주택자였다가 1채를 판 것이면 이해할 수 있지만, 실 거주하던 1주택을 팔고 무주택자가 된 건 지나친 모험이었다는 평가다.
주식도 1억 상당 보유, 성적표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 단지들. 연합뉴스
코로나19 테마주 매매 경위 관심
그러나 지난해 고점(7월 24일 장중 3만 3900원)에 샀다면, 김 후보자의 주식 가치는 3분의 1토막이 난 셈이다. 물론 저점에 주식을 샀다가 대부분을 팔고 큰 시세차익을 거둔 뒤 일부만 보유 중일 수도 있다. 정치권에선 김 후보자가 투자 위험이 높은 테마주에 투자를 집중한 배경을 두고 미공개정보 이용 등의 불법을 저지른 건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의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코로나19 테마주 매매 경위에 대해 “아직 (사실관계를) 정리 중”이라며 “청문회 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소유 중인 3억6000만원가량의 현금(예금)도 다양한 분석을 낳는다. 주식(1억원가량 상당)보다 현금 보유량이 4배 가까이 되는데, 주가 하락에 베팅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그러나 현재 국내 주식 시장은 본격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스피 기준으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올라 사상 첫 3000포인트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서초동 아파트만 안 팔았어도…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