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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위스키 잘 모르는 사람에게 권하는 오크통 커피

기자
김대영 사진 김대영

[더,오래] 김대영의 위스키 읽어주는 남자(101)

위스키로 연을 맺은 일본인 친구가 새해 선물을 보내왔다. 위스키 오크통에서 숙성한 커피다. 위스키를 숙성하던 오크통에서 위스키를 빼서 병입 후, 빈 오크통에 커피 원두를 담아 2차 발효를 한다. 숙성된 위스키 향이 커피에 배어들고, 로스팅으로 향을 더욱 진하게 만든다. 이렇게 만든 커피를 ‘배럴 에이지드 커피(BARREL AGED COFFEE)’라고 한다. 커피는 잘 모르지만, 위스키 마니아에겐 매우 구미 당기는 커피다.
 
오크통 숙성 커피. [사진 김대영]

오크통 숙성 커피. [사진 김대영]

 
숙성에 사용한 오크통은 일본 치치부 증류소에서 사용하던 것이다. 올해 출시된 ‘치치부 10년’ 위스키에 사용한 버번 배럴(BARREL) 649번. 커피 원두는 콜롬비아산을 사용했고, 오크통에서 1개월 정도 숙성을 했다. 100g씩 포장된 커피 원두는 싱글 캐스크(SINGLE CASK) 위스키처럼 총 제품(450개) 중 몇 번째 제품인지 쓰여 있는 점이 독특했다. 한정판이라 가격은 약 2000엔 정도로 비싼 편이다.
 
커피를 내려 마시려면 원두를 갈아야 한다. 동네에 자주 가는 카페에 가서 원두를 갈아 달라고 부탁했다. (스타벅스 등 카페 체인점도 무료로 커피 원두를 갈아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길) 그리고 에스프레소로 한 잔을 내려 마셨다. 평소 마시던 에스프레소보다 부드러운 느낌은 들었지만, 위스키의 향과 맛을 느끼기에 적절한 커피 추출방법은 아닌 거 같았다.
 
응암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커피 원두를 갈았다. [사진 김대영]

응암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커피 원두를 갈았다. [사진 김대영]

 
핸드드립으로 맛을 보니 그제야 제대로 커피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풍성한 바닐라 맛에 약간의 초콜릿 향, 그리고 베리류의 달콤함이 길게 이어졌다. 특히 부드러움이 돋보이는 맛이었다. 그런데 커피가 식으면 식을수록 이 맛은 더 진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얼음을 넣어 아이스커피로 마셨더니 한층 맛이 피어났다. 한여름에 ‘위스키 온더락(on the rock, 얼음을 넣어 차갑게 즐기는 것)’과 함께 ‘커피 온더락’으로 즐기면 아주 좋을 거 같았다.
 
커피 온더락. [사진 김대영]

커피 온더락. [사진 김대영]

 
호기심이 생겨서 위스키 오크통에 숙성한 커피 원두를 검색해봤다. 미국이나 유럽에선 이미 많은 위스키 제조업체가 오크통에 숙성한 커피 원두를 팔고 있었다. 역시 가격은 비싸지만 좋아하는 위스키 브랜드가 있다면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위스키를 마실 때 커피나 차를 곁들이면 취기가 덜 오르고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위스키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위스키를 소개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치치부 위스키와 치치부 오크통에 숙성한 커피. [사진 김대영]

치치부 위스키와 치치부 오크통에 숙성한 커피. [사진 김대영]

 

위스키 인플루언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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