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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전화위복으로" '침팬지 어머니' 제인 구달

제인 구달 박사가 침팬지와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제인 구달 박사가 침팬지와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소녀는 유독 동물을 좋아했다. 닭이 알을 낳는 장면을 보겠다고 닭장에 다섯 시간을 웅크리고 있다가 가족이 실종신고를 했을 정도다. 스물두 살에 떠난 아프리카 케냐 여행을 계기로 동물 연구에 일생을 바쳐왔다. '침팬지의 어머니'라 불리는 세계적 영장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87) 박사 이야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발단이 일부의 무분별한 야생동물 포획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구달 박사가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와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라도 인류는 변해야만 한다"며 "변하지 않으면 인류는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연과 공생하지 않으면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의 위기는 언제고 다시 올 수 있다고 경종을 울린 것이다.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구달 박사의 열정은 한창이다.   
 
구달 박사는 "지금도 (기회의) 창은 닫히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끔찍한 허리케인과 홍수, 화재를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팬데믹뿐 아니라 다양한 자연재해로 지구가 인류에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다.  
 
제인 구달 박사가 눈물을 훔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제인 구달 박사가 눈물을 훔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구달 박사는 앞서 지난해 6월 영국의 한 동물 복지 캠페인 그룹 행사에서 "야생동물 포획과 공장식 축산 경영 등이 코로나19 등 감염병 유행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인간의 과잉 개발 때문에 생태계가 무너지고,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 박테리아'까지 출현한 현실도 우려했다.  
 
넷플릭스가 지난달 미국에서 먼저 스트리밍을 시작한 다큐멘터리 '삶의 시작(The Beginning of Life) 2'에서도 구달 박사는 자연을 스승으로 삼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는 특히 도시에 사는 젊은 세대가 자연과의 교감을 잃게 될까 걱정이다. 그의 육성을 들어보자. 
 

"오늘날 아이들은 아이폰, 노트북에 빠진 탓에 자연과 보내는 시간이 적습니다. 그들을 자연 속으로 데려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여러분은 달팽이가 움직이는 것을 보는 세 살짜리 소년의 얼굴에 나타난 경이로움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겐 이런 경험이 필요해요." 

 
2020년 일명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제인 구달. 연합뉴스

2020년 일명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제인 구달. 연합뉴스

 
코로나19는 인류에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게 구달 박사의 진단이다. 그는 "코로나19로부터 인간이 얻어야 할 가장 큰 교훈은 자연·동물과 관계를 새로 맺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무책임한 태도가 이같은 질병이 출현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인간에게 새로 발생한 질병의 약 75%가 동물원성 감염증"이라고 덧붙였다. 
 
제인 구달 박사의 일대기를 다룬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 '제인 구달: 희망'편에 나온 침팬지. 연합뉴스

제인 구달 박사의 일대기를 다룬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 '제인 구달: 희망'편에 나온 침팬지. 연합뉴스

  
해결책은 뭘까. 그는 우선 탐욕스러운 소비와 육류 수요, 화석 연료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또 사람들이 가난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가난한 이들은 자신과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해 환경을 파괴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유다. 
 
 
구달 박사는 1960년부터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곰비 국립공원에서 야생 침팬지를 연구했다. 매일 산에 올라 침팬지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는 침팬지가 채식뿐 아니라 사냥을 통해 육식도 한다는 사실과, 나뭇가지를 이용해 개미를 잡아먹는 등 도구를 사용할 줄 안다는 것을 발견했다. 침팬지에 매료된 나머지 86년부턴 동물의 권익과 자연보호를 위한 운동가로도 나섰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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