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마사다

마사다는 돌산 위에 만든 궁전이었습니다. 로마 통치 시절인 기원전 37년, 괴뢰 정권 수장인 헤롯이 만들었습니다. 헤롯 사후에는 로마에 격렬히 저항하던 유대인 요새로 쓰였습니다. 예루살렘이 함락된 뒤 유대인 1000명이 마사다에서 3년을 버티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습니다. 로마군이 토성을 쌓으며 접근하자 모두 자결했다고 합니다. 계단 아래 몸을 숨긴 여인 두 명만 살아남았습니다. 이때부터 유대인은 2000년 가까이 전 세계로 뿔뿔이 흩어져 살았습니다.
케이블카가 있지만 마사다는 역시 걸어올라야 제맛입니다. 사막의 독한 더위를 피하려면 해 뜨기 전에 걸어야 합니다. 약 2㎞를 1시간 걷는데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경사가 가파르고 후덥지근한 기후 때문에 땀이 줄줄 흐릅니다. 정상에 도착해 날이 밝길 기다립니다. 사해 너머 요르단 쪽에서 태양이 솟습니다. 이내 온 사막이 붉게 물듭니다.
마사다는 이스라엘 학생과 군인의 필수 방문 코스입니다. 애국심을 북돋는 목적으로 찾는 셈이죠. 그들은 요새에 모여 "다시는 마사다를 잃지 않겠다"고 다짐을 한답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