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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과열된 野 헛발질 여부,가덕도 카드 파괴력이 승부가를 듯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교수(맨 왼쪽), 이언주 전 의원(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교수(맨 왼쪽), 이언주 전 의원(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연합뉴스

한쪽은 이미 북적대고, 한쪽은 이제 막 시동이 걸릴 참이다.   
 4월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고지 탈환을 노리는 제1야당 국민의힘이 훨씬 적극적이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가 벌써 8명(12월 31일 기준)이다. 박민식·유재중·이진복·이언주 전 의원, 박형준 동아대 교수 등 유력 인사들이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혔다. 김귀순 부산외대 명예교수, 오승철 대한인성학회 이사장, 전성하 lf에너지 대표이사 등도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에 더해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 역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가 유력해 경선판은 열리기도 전에 문전성시다.  

부산시장 보선 누가 뛰나
국민의힘 예비후보 등록 벌써 8명
예선 통과가 본선 승리 인식 강해
후보 간 거친 신경전 부작용 우려

여당선 변성완·최지은 등도 거론
오거돈 성추문 귀책사유 탓 신중
가덕도신공항 카드로 돌파 전략

 
반면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다만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지난달 28일 사무총장직을 내려놓고 선거 준비에 돌입하면서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근인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최지은 당 국제대변인,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야당은 과열, 여당은 신중 모드가 관측되는 건 "야당에 유리한 선거"(국민의힘 재선의원)라는 판단이 작용해서다. 기본적으로 이번 보궐선거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문으로 중도 사퇴해 치러지는 선거로 민주당에 귀책사유가 있다. 또 1995년 민선 지자체장을 선출하기 시작한 이후 오 전 시장 한 차례를 제외하면 부산시장은 모두 국민의힘 계열 정당 후보가 당선됐다.
부산시장 후보적합도 여론조사.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부산시장 후보적합도 여론조사.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이 앞서가고 있다. 리얼미터가 12월 22일~23일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1028명을 대상으로 후보 적합도를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 참조)한 결과, 국민의힘 후보인 박형준 교수가 27.4%, 이언주 전 의원이 13.0%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3위는 11.2%를 차지한 민주당 소속 김영춘 국회 전 사무총장이었다. 그 뒤를 이진복 전 국민의힘 의원(4.7%),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4.6%), 최지은 민주당 국제대변인(4.6%) 등이 이었다. 국민의힘 후보들의 적합도 합계는 49.7%로, 민주당(21.2%)을 크게 웃돌았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적합 후보가 없다’는 답변이 46.3%가 나온 반면, 국민의힘은 25.3%였다.
 

◇野 과열 양상, 변수로 작용할까

"예선 통과가 곧 본선 승리"란 인식이 강한 국민의힘에선 과열 양상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경계한다. 실제로 후보간 신경전이 거칠어졌다. 이언주 전 의원은 리얼미터 여론조사 발표 하루 전인 지난 27일 조사 결과가 담긴 문자를 공개하며 “찌라시 수준의 여론조사이니 개의치 마시기 바란다. 언론에 보도될 경우 선거법 위반으로 조치하겠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보수층에 영향력이 있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 역시 박형준 교수를 연일 저격하고 있다. “총선을 망쳤으면 황교안 대표처럼 조용히 물러나 근신해야 함이 마땅한데도 불구하고 그런 짓을 해놓고 부산시장 하겠다고 나섰다”(23일) 고 했다. 박 교수는 “억울한 점들이 있지만 논쟁을 확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캠프 내부에선 격앙된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성훈 부산시경제부시장. 뉴스1

박성훈 부산시경제부시장. 뉴스1

아직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박성훈 경제부시장을 둘러싸고도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초선인 박수영 의원(부산 남갑)이 페이스북에 “박성훈 후배는 행시와 사시 양과 패스한 경제전문가에 키 크고 잘 생겼음에도 겸손하기 이를데 없고, 영어도 잘 한다. 확실한 부산의 차세대 리더”라고 글을 올린 것이 '사실상의 공개지지'로 해석되며 타후보 진영을 자극했다. 박 부시장은 한국지방신문협회(이하 한신협)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6~27일 18세 이상 부산시민 1003명을 대상으로 한 ‘범야권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8.9%를 차지했다. 박형준 교수(27.5%), 이언주 전 의원(13.8%)에 이은 범야권 3위다.
 
결국 부산시당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면 민심은 바로 돌아선다. 경선후보를 공개 지지해 언론에 노출하면 공정경선 침해로 간주해 징계처분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는 경고 성명을 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다 이겼다고 생각하면 또 질지도 모른다. 이렇게 다투기 시작하면 선거는 끝”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가덕도 신공항 정책변수 효과는?

지난 11월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과 부산,울산,경남 지역 의원들이 국회 의안과에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을 제출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월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과 부산,울산,경남 지역 의원들이 국회 의안과에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을 제출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제출하는 국민의힘 부산의원들. 연합뉴스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제출하는 국민의힘 부산의원들. 연합뉴스

민주당은 불리한 국면을 '가덕도신공항 카드'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리얼미터 여론조사(12월 22~23일)에서 차기 부산시장이 중점 추진해야 할 지역 현안을 물은 결과 ‘가덕신공항 추진’이라는 응답이 26.9%에 달하는 등 지역에서 파괴력이 상당한 이슈라서다.
 
김영춘 전 사무총장은 지난 28일 '국회 사무총장직을 사임하며'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가덕도 신공항은 잠든 부산을 깨우는 자명종”이라고 썼다. “부산시민의 오랜 염원이자 부산 재건의 초석이 될 가덕도 신공항을 조속히 착공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 하기 위해 무거운 마음으로 공직을 내려놓는다”는 내용이었다. 김 총장은 그동안 "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2월 내에 처리하겠다고 확실히 약속하면 당락과 상관없이 무조건 출마하겠다"고 해왔다.

 
국민의힘 후보들도 “김해공항을 가덕도로 다 옮겨야 한다”(박형준) “저는 예전부터 가덕도 신공항을 주장해왔다”(이언주) “저는 초지일관 가덕도 공항을 해야 한다고 주장”(이진복) 등 가덕도 신공항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다만 국민의힘 중앙당 입장은 신공항에 유보적이다. 가덕도 공항을 둘러싼 전선이 어떻게 형성될지와 거물급 인사의 추가 참전 여부,경선·선거 과정의 이전투구가 빚을 수 있는 돌발악재 등도 승부를 가를 변수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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