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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 이 장면] 나이팅게일

김형석 영화평론가

김형석 영화평론가

제목에 속아서 ‘백의의 천사’를 떠올려선 안 된다. 제니퍼 켄트 감독의 ‘나이팅게일’은 폭력과 야만의 시대에 세상의 모든 고통을 감내하며 결국 복수를 이루는 처절한 이야기다. 19세기 초 식민지 시절의 호주, 영국군이 다스리는 그곳에서 아일랜드 출신인 클레어(아이슬링 프란시오시)는 남편과 어린아이를 동시에 잃는다. 그를 삶의 나락으로 떨어트린 장본인은 장교 호킨스(샘 클래플린)와 일당들. 클레어는 원주민 빌리(베이컬리 거넴바르)를 길잡이 삼아 그들을 추적한다.
 
나이팅게일

나이팅게일

‘나이팅게일’에서 가장 인상적인 이미지는 바로 주인공 클레어의 얼굴이다. 감독은 클레어의 얼굴을 종종 클로즈업으로 포착하며, 여기서 배우는 기교 없이 자신의 얼굴에 감정을 담아내는데, 이 단순한 미장센은 화면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특히 클레어가 첫 번째 복수를 마쳤을 때,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얼굴에 피가 튀도록 처절한 살인을 저질렀을 때, 그녀의 얼굴은 웅장한 스펙터클이다.
 
이 영화는 단지 한 여인의 되갚음에 머물지 않고, 약한 자들의 연대를 통해 이뤄지는 전복의 드라마를 향해 나아간다. 수많은 복수극이 있지만 ‘나이팅게일’만큼 대담하고 솔직한 작품은 접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클레어만큼 순수하면서도 분노로 가득 차 있고, 조용하면서도 격렬한 감정으로 요동치는 얼굴을 만나기는 더욱 힘들 것이다.
 
김형석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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