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리그1은 코로나19를 뚫고 5월 8일 전북-수원 맞대결로 개막했다. 세계 주요 리그 중 첫 개막이었다.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31/5b8f7efe-0bf9-49ed-89e2-89ed2151205e.jpg)
올해 K리그1은 코로나19를 뚫고 5월 8일 전북-수원 맞대결로 개막했다. 세계 주요 리그 중 첫 개막이었다. [중앙포토]
현영민이 정리한 2020 프로축구
37개 국 중계, 세계 축구사 남을 일
김도훈, 챔스리그 우승하고 떠나
대기록 남기고 은퇴 41세 이동국

현영민 위원
5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K리그1 공식 개막전은 37개국에서 생중계됐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이 경기 시청자 수는 1914만 명에 달한다. 한동안 유럽 축구 전문채널도 K리그를 생중계했다. 유럽 현지에서 “한국 축구 수준이 예상보다 높다”는 칭찬도 나왔다. 현 위원은 “관중석이 텅 빈 가운데 리허설 같았던 올해 개막전은 축구 인생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다. 코로나 시대 첫 개막전이라서 의미가 컸다”고 회상했다. 이어 “유럽 유명 리그도 중단된 가운데 K리그의 자부심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울산 김도훈 감독(왼쪽)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 주니오 품에 안겨 울었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31/db8f3232-02c6-48c1-9a26-d23d6b19b6e5.jpg)
울산 김도훈 감독(왼쪽)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 주니오 품에 안겨 울었다. [뉴스1]
전북에 밀려 K리그와 축구협회(FA)컵에서 연달아 준우승에 머문 김도훈(50) 울산 감독이 마지막에 반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울산과 계약이 끝난 그는 웃으며 떠났다. 김도훈 감독의 이 우승을 두고 “전교 1등을 놓치고 수능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한 것”이라는 비유가 나왔다. 현 위원은 “울산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예상한 사람이 많지 않았다. 코로나로 2~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렀다. 김 감독은 가장 극적 순간,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지도력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41세 전북 이동국은 K리그 우승과 함께 은퇴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31/60fc2f44-766a-4890-aed4-882679858ee8.jpg)
41세 전북 이동국은 K리그 우승과 함께 은퇴했다. [연합뉴스]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에 데뷔해 통산 548경기에서 리그 역대 최다인 228골을 넣은 레전드다. 가장 감격스러운 무대에서 작별을 고했다. 이동국은 11월 1일 리그 최종전(27라운드)을 끝으로 은퇴했는데, 사상 첫 리그 4연패를 달성한 경기였다. 2009년부턴 전북에서 뛰며 리그 8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을 이끌었다. 등 번호 20번은 구단 첫 영구 결번이 됐다.
이동국과 동갑내기인 현 위원은 “동국이만큼 화려한 순간 은퇴하는 K리그 선수는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거다. 수많은 기록과 우승 트로피 그리고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떠났다”며 마지막 경기를 떠올렸다.
◆2021년, 이들을 주목하라=현 위원은 내년 K리그에서 이동국의 빈자리를 ‘쌍용’ 기성용(31·FC서울)과 이청용(32·울산)이 메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럽에서 오래 뛰다 나란히 국내 복귀한 기성용과 이청용이 적응기를 끝냈다. 내년 두 사람의 진검승부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멤버인 현 위원은 선배들의 귀환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울산 지휘봉을 잡는 홍명보(51) 감독과 강원FC 이영표(43) 신임 대표이사다. 그는 “최고 스타가 쓸 K리그 스토리를 지켜보라”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