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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 얼굴 아른거렸지만”… 코로나와 사계절 사투 벌인 간호사

지난 3월 장수영 간호사(오른쪽)가 동료와 함께 충북 제천 생활치료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장수영 간호사]

지난 3월 장수영 간호사(오른쪽)가 동료와 함께 충북 제천 생활치료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장수영 간호사]

“과분해요. 저보다 고생하시는 의료진이 많은데…”
장수영(36) 간호사의 수상 소감은 겸손했다. 인천 한림병원에서 근무하는 그는 29일 ‘올해의 인천인 대상’을 받았다. 올해 여섯 번째를 맞는 이 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인천을 빛낸 이들에게 수여되는데, 간호사 수상자는 처음이라고 한다.

한림병원 장수영 간호사, 올해의 인천인 대상 수상

 
10여년간 중환자실을 누빈 베테랑인 장 간호사에게도 올 한해는 전쟁 같았다. 지난 3월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지역 내 확진자가 머물 병상과 치료센터가 동이 나자 보건당국이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에 생활치료센터를 만들어 대구·경북 내 경증 환자를 옮기고 의료진 모집에 나섰을 때다.
 
9살과 6살 두 딸이 눈에 어른거렸지만, 장 간호사는 파견 근무를 결심했다.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가 처음 문을 여는 만큼 응급상황 대처 경험이 많고 간호사 교육 등을 맡고 있던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대구·경북에서 온 환자 155명을 돌보고 센터 방역 인력에게 예방 교육을 했다. 전담 의사가 1명뿐이어서 문진과 환자 심리 상담도 한동안 그의 업무였다. 장 간호사는 “3주라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작은 병원을 새로 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수도권 확산 퍼지자 생활치료센터 다시 자원

장수영 간호사(오른쪽)가 병원 간호사들에게 교육을 하고 있다. [장수영 간호사]

장수영 간호사(오른쪽)가 병원 간호사들에게 교육을 하고 있다. [장수영 간호사]

5개월 뒤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그는 다시 팔을 걷어붙였다. 이번에도 가족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빠른 확산세를 외면하자니 마음이 불편했다. 수도권 경증 환자 200여명이 모인 경기도 광주 생활치료센터로 향했다. 경증환자인데도 전반적인 증상은 지난 3월보다 심했다고 한다. 더 많은 치료가 필요했고 상태가 나빠진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내는 일도 잦아졌다.
 
연일 이어지는 강행군에 마음이 흐트러지기도 했다. 그럴 때 함께 고통을 견디고 있는 다른 의료진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중증환자 30여 명을 조기 발견해 위급 상황을 막은 날엔 의료진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장 간호사는 최근엔 인천 무의도 생활치료센터 파견을 마치고 한림병원에 복귀했다.
 
코로나19와의 사투를 벌인 공로가 알려지면서 올해의 인천인 대상 최종 후보(9인)에 선정됐고 이날 4명의 수상자 중 한 명이 됐다. 의료인으로서 솔선수범해 헌신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감염병 확산 방지에 기여했다는 게 인천시가 밝힌 포상 이유다. 장 간호사는 “언제든 내가 필요한 의료 현장이라면 나설 생각”이라며 “자기가 선 곳에서 코로나19와 맞서는, 특히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에게 힘을 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이날 장 간호사와 함께 조승연 인천시의료원장, 배우 성동일씨,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최지만씨를 ‘올해의 인천인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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