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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 아내 위해 임원직 버렸다, 美 세컨드 젠틀맨은 사랑꾼

지난 8월 카멀라 해리스(왼쪽)가 부통령 후보가 된 뒤 함께 무대에 오른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AFP=연합뉴스

지난 8월 카멀라 해리스(왼쪽)가 부통령 후보가 된 뒤 함께 무대에 오른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AFP=연합뉴스

“내가 최초이긴 하지만 마지막은 아닐 겁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수락 연설에서 남긴 이 명언은 그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에도 해당된다. 다음 달 20일(현지시간) 부인 해리스가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 되면 남편 엠호프는 미국 최초의 ‘세컨드 젠틀맨(the Second Gentleman)’으로 기록된다. 

"아내 위해 못 할 일 없다" 로펌 임원서 사퇴하기로

 
해리스 부통령과 56세 동갑내기인 엠호프는 스스로를 ‘Mr. 카멀라 해리스’라고 소개하기를 즐긴다. 트위터 자기소개란엔 “카멀라 해리스의 남편이라 자랑스러운 사람”이라고 써놨다. 그를 향해 “현대적인 남편”(CNN) “페미니스트가 꿈꾸는 이상형”(가디언)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 첫 여성 부통령에 대한 여론의 관심은 남편으로도 향하고 있다.
 
그의 ‘사랑꾼’ 면모는 비밀이 아니다. 2019년 해리스가 민주당 후보 경선에 한창일 때 한 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선 몸을 날려 부인을 지켰다. 한 남성이 갑자기 무대에 난입해 해리스를 공격하려 하자 연단으로 바로 뛰어들어와 제압한 것. 
 
부인을 위해 보디가드로 변신한 엠호프. 당시 CNN 보도를 GIF 이미지로 구성했다. [CNN]

부인을 위해 보디가드로 변신한 엠호프. 당시 CNN 보도를 GIF 이미지로 구성했다. [CNN]

 
엠호프는 직후 “내가 카멀라를 위해 하지 못할 일은 없다”고 트윗을 올렸다.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역시 엠호프를 애칭 ‘두기(Dougie)’라고 부르며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연설에서도 “두기가 가장 잘생겨 보일 때가 언제게요? (양파 썰 때 눈 맵지 말라고 쓰는) 어니언 고글을 착용했을 때랍니다”라는 게 단골 멘트였다. 수영할 때 착용하는 수경처럼 생긴 어니언 고글을 써도 잘생겼다는 자랑이자, 양파를 자주 썰며 요리도 잘 한다는 자랑까지 섞여 있다.    
 
부인의 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엠호프가 올린 트윗. "너무 자랑스럽다"며 포옹하는 사진이다. [트위터]

부인의 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엠호프가 올린 트윗. "너무 자랑스럽다"며 포옹하는 사진이다. [트위터]

 
검사 출신인 해리스처럼 엠호프도 법조인이다.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전문인 대형 로펌 DLA파이퍼의 임원인 파트너 변호사로 활약했다. 미국 대형 로펌 특성상 정부 로비를 빼놓을 수 없기에 부인의 공식 취임 이전에 사퇴할 예정이다. 30년 넘게 캘리포니아를 거점으로 일했으나 부인의 워싱턴DC 입성을 위해 자신의 경력은 ‘잠시 멈춤’을 택했다.    
 
엠호프는 대신 워싱턴DC 소재 조지타운대 법대에서 교편을 잡는다. 조지타운대는 지난 10일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및 지적 재산권 분야에서 어려운 소송을 해결해오며 두각을 드러낸 엠호프 변호사를 교수진으로 맡게 되어 기쁘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엠호프 역시 “차세대 변호사 양성에 기여하고 싶은 꿈이 이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엠호프는 해리스의 곁을 항상 지켰다. 사진은 지난해 민주당 후보 경선 장면. 로이터=연합뉴스

엠호프는 해리스의 곁을 항상 지켰다. 사진은 지난해 민주당 후보 경선 장면. 로이터=연합뉴스

 
엠호프는 해리스를 2013년 지인이 주선한 소개팅에서 만났고, 1년도 안 돼 프러포즈했다. 엠호프는 슬하에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둔 이혼남이었고 해리스는 초혼이다. 해리스는 결혼 뒤에도 자신의 성(姓)을 고수했다.  
 
해리스는 2019년 엘르 매거진에 기고한 글에서 “나도 이혼한 가정에서 자랐기에 아이들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며 “더그의 두 자녀에게 조심스레 다가갔고 조금씩 친해졌다”고 적었다. 해리스의 트위터 자기소개란엔 ‘마말라(Momala)’, 즉 엄마(mom)과 자신의 이름을 합성한 단어가 적혀있다. 해리스는 당시 엘르 매거진에 엠호프의 전 부인 커스틴과도 원만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커스틴은 멋진 엄마”라며 “우리가 함께 아이들 수영 경기에서 너무 큰 소리로 응원을 해서 애들이 ‘엄마들 창피해’라고 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개석상에서 뽀뽀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은 사랑꾼 커플의 탄생. 로이터=연합뉴스

공개석상에서 뽀뽀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은 사랑꾼 커플의 탄생. 로이터=연합뉴스

 
엠호프와 해리스는 곧 백악관의 새 역사를 쓴다. 엠호프는 최근 몇 주 동안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퍼스트레이디가 될 질 바이든 등에 대한 적극적 옹호 목소리를 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1일 질 바이든에 대해 박사 자격이 있는지 비판하는 요지의 칼럼을 싣자, 바로 트윗으로 반박했다. “바이든 박사는 노력과 끈기로 학위를 취득했다”며 “만약 그가 남자였다면 이런 칼럼은 쓰이지 않았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미국 매체들은 “엠호프가 어린 시절을 보낸 브루클린의 낡은 아파트 현장” “엠호프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할 몇 가지” 등 사소한 것까지 보도하고 있다. 그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다. 그중에서도 지난달 워싱턴포스트가 실은 칼럼은 독자의 큰 호응을 받았다. 여성 칼럼니스트인 알리사 로젠버그는 “엠호프가 어떤 역할을 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이것만큼은 분명하다”며 “미국이 드디어 자신보다 아내의 커리어를 우선하는 첫 남성을 세컨드 젠틀맨으로 맞이하게 됐다”고 적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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