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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코리아] 대학의 서비스 기간은 학생 졸업 아닌 은퇴 시점까지

오덕성 전 충남대 총장

오덕성 전 충남대 총장

수학능력시험 이후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대학 선택을 고민하고 있다. “자녀에게 어떤 대학을 권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학생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학”이라고 답하겠다.
 

학생이 직업 생태계 변화 적응토록
대학은 졸업생 평생교육 지원해야

학생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학은 세 가지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하는 대학이다. 첫째,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나? 4차 산업혁명 시대 과학기술 혁신에 따른 사회 변화로 더는 대학에서 공부한 내용으로 평생직장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다. 2019년 OECD 자료에 따르면 현재 직업의 절반 가까이가 사라지거나 급진적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한다. 선도적 대학들은 창의 인재 육성을 목표로 기초 소양(인문학·과학기술)과 함께 융복합 역량과 연계한 전공 능력을 갖추도록 교육 환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사회에서 필요한 직무 역량 기반의 경력 개발 로드맵을 만들어 학생 스스로 교육과정을 선택하도록 한다. 국내 일부 대학도 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1학년부터 진로 개발과 창의적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교양과 전공, 비교과 학습을 묶는 통합적 교육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둘째, 생애 주기의 학생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나? 대학은 재학 기간에 학생을 잘 관리하고 지원해야 할 뿐 아니라, 졸업 이후 직업을 갖고 생활하는 중에도 사회 변화에 적응해 갈 수 있도록 평생교육 체계를 통해 학생들을 지원해야 한다. 드류 파우스트 전 하버드대 총장은 2016년 하버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앞으로 대학 문을 나서는 학생들은 은퇴할 때까지 6번 이상 직업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자가 처음 직업에 머무르지 않고 완전히 다른 분야의 직업군으로 여러 번 이동하도록 직업 생태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자제품을 구입하는 경우 회사가 사후 서비스를 통해 제품의 품질을 관리하듯이 대학도 학생들이 직업 생태계 변화에 적응하고 급변하는 사회에 필요한 인재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졸업 이후의 생애 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대학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기간은 졸업이 아닌 은퇴 시점까지라는 미래 지향적인 생각에서 대학의 체제를 혁신하기 시작한 국내외 대학들이 있다.
 
셋째, 디지털 캠퍼스 구축을 통해 양질의 교육 콘텐트를 제공하고 있나? 스마트 사회 도래와 함께 규모와 정도의 문제일 뿐 온라인 병행 교육시스템은 더는 거스를 수 없는 과제가 되었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그 시기가 앞당겨졌다. 전 세계 많은 대학이 디지털 전환을 통한 하이브리드 교육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UC버클리 같은 세계적 연구 중심 대학도 캘리포니아주의 주립대들과 공유 대학 시스템을 구축하고 디지털 기반의 교육 콘텐트를 공유하고 있다. 국내 일부 대학도 공유대학 체계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기존의 대학 강의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 대학 간 우수 교수 자원을 적극적으로 연계해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콘텐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대학에서는 세계적 석학이나 기업가의 교육 콘텐트 참여가 쉽도록 새로운 디지털 환경이 구축돼 학생들이 우수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학생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학은 앞서 제시한 3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준비하고 있다. 이 세 가지 전략을 통해 마치 삼각대의 균형을 맞추는 것과 같이 학생의 미래를 지원하는 것을 대학의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시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입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러한 점에 유념해 디지털 시대, 학생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학을 선택하기 바란다.
 
오덕성 전 충남대 총장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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