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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내 건강검진 결과 본 한의사 "오장육부 밸런스 깨졌다"

기자
김현주 사진 김현주

[더,오래] 김현주의 즐거운 갱년기(52)  

얼마 전 집으로 건강검진 결과가 배송됐다. ‘체지방률이 높다’, ‘심하지 않은 위염이 있다’는 진단 정도는 받아왔던 터라 방심하고 열어 보았는데 아차 싶은 구절이 있었다.
 
“지질검사에서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총콜레스테롤이 증가하였습니다. LDL은 혈관벽에 쌓여 죽상경화 또는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주요한 위험인자이므로,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합니다. 혈액 내에 증가하면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 심장발작)과 같은 질병의 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
 
코로나로 인한 운동 부족을 더 이상 핑계댈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사진 Arek Adeoye on Unsplash]

코로나로 인한 운동 부족을 더 이상 핑계댈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사진 Arek Adeoye on Unsplash]

 
콜레스테롤이라구? 관상동맥질환? 지금껏 매년 건강검진을 받아왔지만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진단이었다.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콜레스테롤(HDL) 수치는 정상이지만 LDL이 갑자기 늘어 주의를 필요로 한다는 말이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생각했던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이라는 말에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LDL은 혈관벽 안쪽을 파고들어 각종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덩어리 형태로 혈관벽에 붙은 후 동맥경화를 형성하거나 혈관벽을 두꺼워지게 한다. 안 그래도 혈관벽은 나이가 들면 노화에 따라 저절로 두꺼워지는데,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더 두꺼워진다는 것이다. LDL이 쌓여 있다면 HDL이 필요한데, HDL은 혈관벽에 쌓여 있는 LDL을 다시 빼내 제거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LDL은 낮을수록, HDL은 높을수록 좋다는 말이 이해됐다.
 
이런 고밀도와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밸런스가 깨지기 시작하면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혈액의 흐름을 방해해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데 문제가 생긴다. 이런 관상동맥질환 외에도 뇌로 가는 혈관이 좁아져 생기는 뇌경색, 팔다리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는 말초혈관질환 등 광범위한 질환이 생기게 된다. 이제 정말 제대로 주의를 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검진 결과서에는 ‘콜레스테롤(달걀노른자, 고기류, 내장류 등) 섭취 제한의 식습관 개선 및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조절을 권유합니다’는 권고 사항이 적혀 있었다. 하긴 올해 체중이 확실히 늘었다. 운동량이 준 것도 사실이다. 작년까지는 일주일에 서 너 번 아파트 단지 내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유산소운동을 해왔는데 올해는 기껏해야 한 달에 두 세 번 한강 변을 걷는 게 전부였으니 말이다. 당연히 체중도, 체질량지수도 정상범위에서 과체중 단계로 넘어갔다. ‘인바디(INBODY)’ 결과를 살펴보니 복부지방률과 내장지방 레벨도 정상범위 밖이다. 빨간 불이 본격적으로 켜지기 전 주황색 불이 들어온 셈이다. 코로나 핑계를 대고 몸 관리를 하지 않았던 결과다. 안 그래도 근육이 빠지고 복부에 지방이 쌓인다는 갱년기 아닌가.
 
50세 이후라면 콜레스테롤 관리에 집중해야 할 때다. [사진 Louis Hansel Shotsoflouis on Unsplash]

50세 이후라면 콜레스테롤 관리에 집중해야 할 때다. [사진 Louis Hansel Shotsoflouis on Unsplash]

 
건강 검진 결과를 받은 이후 평소 알고 지내던 한의사를 만날 기회가 생겼다. 그에게 내 상황을 털어놨다.
 
“안 그래도 몸 관리를 못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건강상 문제로 나타나더라고요. 식생활 개선과 운동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그게 문제였나 봐요. 어쨌든 지금은 복부비만과 내장 비만부터 해결하고 싶어요.”
 
“그래도 빨리 알아서 다행이에요. 시기적으로 50세 전후 그러니까 폐경 전후로 누구나 몸의 변화가 나타나요. 평소 살이 찌지 않은 사람도 이때는 살이 찌기 쉬운 몸 상태가 되는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에요. 이런 상태를 한의학적으로는 오장육부의 밸런스가 깨진다고 말해요. 원래 머리는 차가워야 하고 배는 따뜻해야 하거든요. 이 상태가 바뀌는 거죠. 위로 열이 몰리고 아래는 차가워지는 식으로요. 그래서 순환도 안 되고 어혈이나 노폐물이 생기는 거죠. 그래서 장 건강이 중요하다는 말이 나와요. 이곳이 뚫려야 아래위 순환이 잘되거든요. 그리고 몸의 안 좋은 기관의 기능을 근본적으로 올리는 것도 필요하고요. 아시겠지만 비만은 만병의 원인이에요. 단지 미용의 문제가 아니죠.”
 
체중을 줄이고,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전문가가 권하는 방법은 익히 우리가 아는 것이다. 어렵지는 않지만 신경 써서 지키지 못했던 것 말이다. 우선 양질의 에너지를 섭취해야 한다. 식사량을 줄이는 것보다 식단을 점검하고 바꿔야 한다는 것. 단백질을 늘리고, 탄수화물은 줄이는 것은 기본이고 미네랄과 비타민 등을 권장량 이상으로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오이, 당근, 토마토 등 컬러풀한 야채는 충분히 섭취해야 하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HDL은 많을수록 좋고, ADL은 적어야 하기에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들기름, 올리브유, 호두 등의 견과류와 등푸른생선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혈관이 깨끗해지면 뇌혈관도 좋아져 뇌 신경 상태도 좋아진다. 치매를 걱정해야 할 나이이니 더욱 필요한 음식이다.
 
미용이 아닌 치료를 위한 다이어트가 필요한 때다. [사진 Siora Photography on Unsplash]

미용이 아닌 치료를 위한 다이어트가 필요한 때다. [사진 Siora Photography on Unsplash]

 
당연히 운동도 필요하다. 나이가 40세 이상이 되면 근육 손실이 시작되고 그 자리에 지방이 쌓이게 된다. 근육이 감소하면 기초대사량도 떨어진다. 특히 갱년기가 되면 여성호르몬의 부족으로 인해 그중에서도 복부 비만이 본격화된다. 나만 해도 올해 기초 대사량이 작년과 비교해 100kcal가량 감소했고, 복부비만율도 처음으로 정상범위 밖으로 올라갔다.
 
그렇다고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할 수 있는 나이도 아니다. 그러니 장기 계획을 세우는 수밖에 없다.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운동도 꾸준히 하는 것.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해 몸에 익숙해지면 운동량을 꾸준히 늘려 볼 셈이다. 코로나라는 이유로, 겨울이라는 이유로 웅크려 있을 수만은 없다. 우선 동네 걷기와 뒷산 오르기라도 주 3회 정도는 해볼 셈이다. 지금은 나에게는 미용을 위한 것이 아닌, 치료와 치유를 위한 다이어트와 운동이 필요하다.
 
우먼센스 편집국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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