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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추가 계약 가능성 낮다"···아스트라 백신만 믿다간 낭패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제공〉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국가가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 8일 영국에서 첫 접종이 시작된 후 보름 만에 미국·중국·캐나다 등 6개 나라가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유럽연합(EU)과 멕시코·싱가포르 등도 연내 접종을 시작할 전망이다.  

[팩트체크]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도입 논란
AZ 측 "변종 코로나에 예방 효과 있다" 강조
SK바이오사이언스 생산 전량 AZ 본사에 공급
"국내 공급 여부는 정부와 AZ가 협의할 사안"
SK사이언스, 2000만 도즈 생산 능력은 충분
AZ, 한국에 추가 생산 주문 가능성은 낮아

 
하지만 K-방역을 자랑하던 한국은 언제, 몇 명이 백신을 맞을 수 있을지 여전히 안갯속이다.  정부가 유일하게 구매 계약을 맺었다는 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의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논란도 뜨겁다. 국내에서 생산해 우리 국민이 먼저 접종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컸지만 이마저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AZ 백신에 대한 의문점을 팩트체크로 풀어봤다.  
아스트라제네카 로고

아스트라제네카 로고

 
AZ 백신이 변종 코로나도 잡을 수 있나?
최근 영국에서 발견된 코로나 변이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최대 70%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이미 개발됐거나 임상 중인 백신이 변종 코로나에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해 로이터 등 외신은 “AZ가 자사의 백신(AZD1222)이 변종 코로나에도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며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 연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모더나 등도 각각 2주간의 변종 코로나 효능 검증 테스트에 돌입했다. 국내에선 제넥신이 변종 바이러스에 대응하도록 새롭게 고안된 백신(GX-19N)을 내년 하반기 중 개발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 등 의료당국 관계자들이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예방 접종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8일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 등 의료당국 관계자들이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예방 접종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AZ 백신 2~3월 국내 공급 정말 가능한가?
정부 관계자는 “2~3월에 국내에 AZ 백신 초도물량이 150만 도즈(1회 접종분)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관련 기사 참조). 75만 명분이다. 정부가 AZ와 구매 계약을 했다고 밝힌 1000만 명분(2000만 도즈)에 한참 모자란다. 이에 대해 한국AZ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한국 정부와 맺은 계약 조건엔 한국 내 공급 시기와 물량 등이 포함돼 있다”며 “AZ는 한국 정부의 접종 계획에 맞춰 백신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원한 제약·바이오업계 고위 관계자는 “큰 틀에서 보면 백신은 정부가 관리하는 품목”이라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백신의 일정 부분을 국내에 사용하는 옵션이 계약서 안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경북 안동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L하우스 백신 공장

경북 안동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L하우스 백신 공장

 
SK바이오사이언스가 한국에서 생산하는 AZ 백신은 국내에 공급되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SK바이오사이언스(이하 SK)가 현재 백신 공장인 경북 안동 L-하우스에서 AZ의 백신을 생산 중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이곳에서 생산하는 백신은 전량 AZ 본사에 납품된다. AZ와 SK가 맺은 위탁생산 물량은 2000만 도즈(1회 접종분)다. SK 측은 “AZ에서 주문한 백신은 계약에 따라 AZ 본사에 공급한다”며 “L-하우스에서 생산한 백신을 국내에 공급할지는 정부와 AZ가 협의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AZ 백신 생산 능력은 충분한가?
SK에 따르면, 안동 L-하우스의 백신 생산 능력(케파)은 올 3분기 기준 1억640만 도즈다. 올 3분기 SK의 누적 백신 생산 실적은 965만 도즈. AZ 백신을 생산할 여유는 충분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교대 근무를 하며 공장을 풀가동할 경우, 연간 최대 5억 도즈까지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 현황 〈아스트라제네카 홈페이지 캡처〉

아스트라제네카가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 현황 〈아스트라제네카 홈페이지 캡처〉

 
만약 AZ에서 백신 추가 생산 주문이 오면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할 수 있나?  
“확답하기 어렵다”는 게 SK의 입장이다. 가령 독감 백신을 만들던 라인에서 코로나 백신을 생산하려면 설비를 바꿔야 한다. 더욱이 SK는 AZ 외에도 지난 8월 노바백스와도 코로나19 백신 생산 수탁 계약을 맺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노바백스 연구진이 방한해 생산라인을 준비·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SK의 자체 제품 생산라인도 계속 가동해야 한다. 추가 주문이 와도 무작정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국내 도입 예정 코로나19 백신 비교(4종).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국내 도입 예정 코로나19 백신 비교(4종).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SK바이오사이언스 케파가 넘칠 경우 국내 다른 CMO에 생산을 맡길 수 있나?
다른 업체에 재위탁 생산은 불가능하다. AZ가 한국에 추가 주문을 했을 때 SK의 생산 능력이 안 되면, AZ가 다른 위탁생산업체(CMO)의 설비와 생산능력을 검토해 따로 계약해야 한다. 이와 관련, 국내에서 백신 대량 생산 능력을 갖춘 곳은 GC녹십자 정도인데, 이 업체도 지난 10월 국제민간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5억 도즈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현재 GC녹십자가 연간 생산할 수 있는 백신은 자체 제품 기준으로 4억 도즈다. 다만 GC녹십자 측은 "하루 8시간을 가동할 경우 10억 도즈, 2~3교대로 추가 가동 시에는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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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에서 한국에 백신 추가 생산 주문을 할 가능성은 있나?
AZ는 지난달 공식 발표를 통해 내년까지 30억 도즈의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상당 국가와 공급 계약을 맺었다. 유럽연합(EU) 4억 도즈, 미국 3억 도즈, 중남미 2억500O만 도즈, 중국 2억 도즈, 일본 1억2000만 도즈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AZ에 공급 계약 요청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AZ가 한국과 추가로 백신 위탁 생산·공급 계약 맺을 가능성은 현재로써는 낮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지난 18일 “글로벌 기업과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은 SK바이오사이언스 한 곳뿐"이라며 ”추가로 CMO 계약을 논의하는 상황은 정부가 알고 있는 바는 없다“고 밝혔다.  
나라별 코로나 백신 접종 현황.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나라별 코로나 백신 접종 현황.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결과적으로, AZ만 믿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정부가 다른 제약사와의 백신 공급 계약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화이자·존슨앤드존슨과는 연내에, 모더나와는 내년 1월 계약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는 22일(현지시각) 기준으로 전 세계 6개국에서 200만 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보도했다.  
 
김태윤·권유진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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