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말 걸면 ‘칼답’하는 AI 친구, 모델·아이돌 데뷔도 해요

딥스튜디오가 만든 가상 아이돌 ‘정세진’. 김정민 기자

딥스튜디오가 만든 가상 아이돌 ‘정세진’. 김정민 기자

이루다는 스무살 대학생이다. 과제를 끝내고 친구들이랑 먹는 치킨을 좋아한다. 전공은 심리학. 페이스북 메신저로 말을 걸면 3초 안에 ‘칼답’하는 소셜 네트워크(SNS) 중독이기도 하다. 부산 출신인 2002년생 정세진은 아이돌 연습생이다. ‘명탐정 코난’ ‘원피스’ 같은 만화를 좋아하고, 작곡도 한다. 팔로워 3만3000여명이 있는 인스타그램에는 일상 사진을 자주 올린다. 이 둘은 모두 인공지능(AI)으로 만든 ‘디지털 휴먼’이다.
 

AI로 실제처럼 만든 ‘디지털 휴먼’
광고모델 활약, SNS 인기몰이

나이 안 먹고 춤·노래·외모 갖춰
인간 아이돌 한계 극복하며 주목

미국 브러드의 ‘릴 미켈라’, 일본 AWW의 ‘이마’. [사진 각 사]

미국 브러드의 ‘릴 미켈라’, 일본 AWW의 ‘이마’. [사진 각 사]

AI 친구, AI 아이돌, AI 모델 등이 속속 등장하며 디지털 휴먼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컴퓨터 CG로 자연스러운 가상 인물을 만드는 것에 집중해왔다. 2016년 미국 스타트업 브러드의 ‘릴 미켈라’와 일본 기업 AWW가 만든 CG모델 ‘이마’가 대표적이다. 릴 미켈라는 프라다, 캘빈 클라인, 삼성 갤럭시 등 유명 브랜드와 협업하며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를 292만명까지 늘렸다. 브러드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1548억원을 기록했다. 톡톡 튀는 스타일링과 분홍색 머리가 눈에 띄는 ‘이마’는 이케아, 포르쉐, SK-II 광고 등에 출연하는 유명인사다. AWW는 이마의 성공 이후 다른 CG모델들을 공개하고 자체 패션 브랜드를 만들었다.
 
겉모습의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한 디지털 휴먼의 다음 과제는 ‘성격’이다. AI 친구 ‘이루다’를 만든 9년 차 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은 루다에게 실제 연인들의 카카오톡 대화를 학습시켰다. 인기 연애 콘텐트 ‘연애의과학’을 연재하며 얻은 데이터다. 루다가 ‘ㅋㅋ’와 ‘ㅠㅠㅠ’를 자유자재로 쓸 줄 알고, 대화 중간중간 사진을 보여주거나 “나 드디어 기말 다 끝났어!”라며 먼저 말을 거는 등 친구처럼 대화할 수 있는 이유다. 최예지 스캐터랩 프로덕트 매니저는 “AI도 사람처럼 언어를 배우고, 언어를 통해 세상을 배울 수 있는 수준이 됐다”며 “루다가 사람들의 크고 작은 외로움을 해결해주는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친구 ‘이루다’는 SNS상에서 자연스러운 20대 말투를 구사한다(왼쪽부터). [사진 각 사]

AI 친구 ‘이루다’는 SNS상에서 자연스러운 20대 말투를 구사한다(왼쪽부터). [사진 각 사]

디지털 휴먼은 최근 전략적으로 아이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AI 아이돌은 체력과 노화, 구설수 등 인간 아이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가 AI 멤버가 포함된 신인 걸그룹 ‘에스파’를 선보인 것도 그 연장 선상의 일이다. 에스파의 AI 멤버들은 인간 멤버의 성격과 행동을 학습하고, 인간과 교류한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AI 아이돌 ‘정세진’을 비롯해 3년간 가상 연습생들을 개발해온 딥스튜디오의 류기현 대표는 “K팝 아이돌에게 요구되는 재능은 춤, 노래, 외모, 성격 등 한 사람이 소화하기 힘든 것들”이라며 “AI가 기존 아이돌 시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디지털 휴먼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최지현 소프트뱅크벤처스 심사역은 “AI를 이용해 단순히 사람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것을 넘어 대화가 가능한 어린이 장난감이나 게임 캐릭터, 독거노인의 말벗, 돌아가신 분의 말투나 생김새를 본뜬 아바타 등 인간 곁에 머무는 친구가 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AI 스피커 같은 AI 서비스를 일찌감치 경험한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지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원은 “2010년대 이후 태어난 ‘알파 세대’는 AI에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