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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응국면 뛰어나…서학개미 '동쪽' 신흥국에 몰린다

지난해 초 베트남 펀드에 가입한 회사원 장모(39)씨는 얼마 전까지 매일 밤잠을 설쳤습니다. ‘유망하다’는 지인 추천에 목돈을 넣었는데, -15%까지 떨어진 뒤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수익률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잊고 있던 펀드 수익률을 확인한 장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3분기부터 가파른 상승세로 플러스(+)로 전환했기 때문입니다. "왜 오르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행복하다"는 장씨. 도대체 베트남 펀드가 왜 오를까요?

[그게머니]

한 상인이 베트남 하노이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EPA

한 상인이 베트남 하노이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EPA

 

#한국도 포함된 신흥국 시장

=금융시장에서 신흥국은 중국‧베트남‧인도 등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 러시아를 비롯한 신흥유럽 등을 부르는 표현이다. 주로 글로벌 펀드의 주요 지표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 지수에 포함된 국가를 신흥국으로 부른다. 한국 증시도 여기에 포함된다.

 
=전세계 투자자의 주목도가 높고 덩치도 큰 북미‧유럽 시장 대비 규모도 작고 위험도도 높은 투자처로 꼽힌다.
 

#얼마나 올랐나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16일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통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이어 구충제를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해도 좋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뉴스포털 UOL=연합뉴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16일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통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이어 구충제를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해도 좋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뉴스포털 UOL=연합뉴스]

=17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12월 들어 글로벌 증시는 신흥국이 4.4% 상승해 선진국(1.5%)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장씨가 투자한 베트남의 경우, 지난 3월 650대로 떨어졌던 VN지수가 이달 들어 1000선을 회복하며 연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 RTS지수는 지난 16일 기준 10월 말 대비 30% 이상 올랐고,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도 같은 기간 24% 가까이 뛰었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올해 3월 47% 넘게 폭락했다가 지난 달 들어 4만4000선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시를 따라가는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덩달아 높았다. 지난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라질 주식형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6.97%, 러시아 주식형 펀드는 12.58%로 같은 기간 북미(3.21%), 유럽(6.8%) 같은 선진국 주식형 펀드와 비교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베트남 펀드는 최근 3개월 동안 13.6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달러 약세+코로나 종식 기대감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의 일러스트.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의 일러스트. 로이터=연합뉴스

=신흥국은 전형적인 고위험‧고수익 투자처다. 시장 규모가 작고 등락폭이 크다. 내부적인 요인보다 외부 여건에 따라 시장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날 때 수익률이 오른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선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진다. 미국 대선이 끝나면서 불확실성이 걷혔고, 미국의 확장적 재정 정책으로 안전자산인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잇따라 개발‧접종되면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신흥국이 선진국보다 코로나19 위기 대응국면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올해 상반기 유럽‧미국 등 선진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부채 비율이 급격히 상승한 반면, 멕시코‧인도‧브라질 등 신흥국의 민간부채는 오히려 감소했다고 밝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민간부채가 늘지 않았다는 건 정책여력이 남아있다는 의미”라며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가치가 훼손될 여지가 적다”고 분석했다. 단, 코로나19 이후 민간부채가 급격히 증가한 중국은 예외다.

 

#‘상승여력 있다’지만…급락 가능성에 대비해야

베트남의 하노이 증권거래소. [중앙포토]

베트남의 하노이 증권거래소. [중앙포토]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면서 신흥국의 증시 상승여력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투자상품에서 신흥국 주식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기업실적 대비 주가 과열 조짐도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신흥국 펀드는 고위험‧고수익 상품인 만큼 급락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창민‧서영재 KB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고, 신흥국 정부의 재정 건전성이나 물가 상승 강도도 고려해야 한다”며 투자 비중을 적절히 조절하라고 조언했다. 
 
성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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