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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내년에” 18일도 “내년에”…진전 없는 백신 확보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존슨앤존슨 계열사인 얀센과 이르면 다음 주에 계약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와는 계약서를 최종 검토 중이다. 정부는 이달 중 얀센·화이자와 최종 계약을 하고, 모더나와는 내년 1월 중 완료한다고 밝혔다. 18일 보건복지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백신 확보 현황 및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임인택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4400만 명의 백신은 확보돼 있다”며 “코백스(퍼실리티)와는 내년 1분기에 1000만 명분을 들여오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 증가세 심각한 상황인데
“부작용 보고 결정” “도입 협의 중”
문제 커지자 부랴부랴 계획 발표
“전체적으로 보면 전략 잘못 짰다”

그동안 ‘백신 없는 겨울’ 비판이 일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지난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이 “조속한 시일 내에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오후 6시쯤 갑자기 기자단에 다음날 오전 10시50분 ‘해외 개발 백신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하겠다고 공지했다. 예정에 없던 브리핑이다. 이날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외에 화이자를 비롯한 백신 계약 체결, 구체적 도입 시기 등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헛된 기대였다. 백신 도입과 접종 관련한 구체적 일정 또한 지난 8일 브리핑에서 크게 진전된 내용은 없다. 임인택 국장은 “내년 2~3월 중에 아스트라제네카부터 들어온다”며 “내년 4분기 이내에 국내에 100% 공급된다”고 강조했다. 이 역시 8일 발표 때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내년 안에 다 들어온다고 확약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다를 바 없다.
 
다만 우선 접종 대상자의 접종과 관련 내년 11월까지로 완료 목표 시점을 제시했다.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이르면 1분기부터 접종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1분기에 시작할 수 있다는 얘기”라며 “독감 유행이 보통 11월 정도 시작되는데 그 이전까지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 접종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추가 물량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인택 국장은 “노바벡스 등 후속 개발기업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당국은 최근 ‘백신 후진국’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계약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임 국장은 “백신 도입이 늦은 것 아니냐고 하는데, 7월부터 선구매 협상을 하면서 물건이 없고 안전성·유효성과 관련된 자료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을 강조하면서 “심각한 부작용으로 사망사고까지 있던 상황에서 백신을 사와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부분이 굉장한 논쟁거리였다”라고도 말했다. 부작용 우려도 재차 언급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차장은 “지금 미국이나 영국 같은 경우 부작용들에 대해 다 테스트하지 않은 상태에서 접종하고 있다”며 “아직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방역을 통해 지켜보면서 백신의 안전성이 확보된 뒤에 접종하는 것도 최선의 전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냉장고에 일단 넣어 놓고 먹을지 말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백신을 확보해 놓고 안전성 문제를 봐가면서 접종 여부를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백신 전략을 잘못 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확보는 공격적으로, 접종은 신중하게, 그걸 놓친 거 같다”며 “안전성 이슈 때문에 확보도 천천히 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황수연·최은혜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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