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美 화이자 백신, 한 병당 1회분씩 버려져…FDA “잔여분 사용 허용”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병에 남은 잔여분 사용 여부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병당 용량이 과하게 채워져 백신이 버려지면서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례적으로 백신 공급을 늘리기 위해 잔여분 사용을 허용했지만, 자칫 백신 오염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크리스토퍼 밀러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첫날인 14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토퍼 밀러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첫날인 14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병원들은 백신 잔여분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약병에는 병당 5회분 접종분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최대 6~7회 분량까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제약사들은 약을 주사기로 옮길 때 쏟거나 흘릴 가능성에 대비해 좀 더 많은 분량을 주입한다. 그런데 화이자 백신 약병에는 추가 용량이 최소 1회분을 넘길 정도로 담겨있는 것이다. 
 
그러자 백신 관리자 사이에서는 병당 접종 분량이 잘못 안내됐거나 백신 주입 과정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문의가 쏟아졌다. 유타 대학 약물 전문가인 에린 폭스는 “처음에는 너무 많은 양이 남아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착각했다”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뉴욕주 일부 병원에서는 남은 양이 워낙 많아 병에 담긴 백신을 모두 사용해 최대 6회까지 접종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FDA의 공식 지침에 따르면 병당 접종분량 외 잔량은 모두 폐기해야 한다. 이미 상온 노출된 백신인 데다가 접종 분량을 늘리기 위해 각각 다른 병에 담긴 잔여분을 섞으면 백신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병원은 FDA 지침에 따라 백신을 폐기했다. 병당 최소 1회분이 그대로 버려진 것이다. 뉴욕의 노스웰 헬스 병원의 경우 하루에 15~20회 분량을 버렸다고 밝혔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에서 나온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에서 나온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그러자 현장 보건전문가 사이에서는 백신 공급 부족을 겪는 상황에서 백신 잔여분을 버리는 건 낭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화이자는 연말까지 미국에 1인 2회씩 1250만 명이 맞을 수 있는 2500만 접종분량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FDA가 이번 주 운송한 백신은 290만 회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신 생산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백신 잔여분에 대한 빠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셀 핀들레이 유타대학 병원 약사는 “나와 동료들이 화이자에 전화를 걸어 추가 복용량을 사용할 수 있는지 물었지만, 회사 측에선 명확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면서 “2차 접종 때 충분한 양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남은 백신을 처리하고 관리하는 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백신 접종 현장에서 문의가 빗발치자 FDA도 이날 오후 늦게서야 접종 지침을 변경했다. FDA는 성명을 통해 “현재 공중보건과 관련한 비상사태임을 고려해 각 백신 병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총 용량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1회 접종에 충분하지 않은 잔여분을 다른 병에서 나온 잔여분과 섞어 쓰는 것은 금지했다. FDA는 백신을 옮기는 과정에서 오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FDA는 백신 잔여분 사용으로 백신 공급량을 최대 40%까지 늘리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선에서는 당분간 혼란이 이어지고 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폭스 약학 전문가는 “(용기에 담긴) 용량 전부를 사용하는 건 이례적”이라면서 “유타에서는 병당 5회 접종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 측은 “현재로서는 잔여 분량 처리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FDA와 이 문제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만 답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