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마스크 뒤 미소...'스마일 장타퀸' 김아림이 보여준 유쾌한 반란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주먹을 불끈 쥔 김아림. [AP=연합뉴스]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주먹을 불끈 쥔 김아림. [AP=연합뉴스]

 
 말 그대로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처음 출전한 US여자오픈이었지만 자신의 캐릭터를 잃지 않고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냈다. 그의 우승으로 한국 여자 골프도 화려한 연말을 보냈다.

US여자오픈 첫 출전에 역전 우승
국내 대표 장타자, 침착함까지 갖춰
어떤 상황에도 웃는 루틴, 우승 동력

 
김아림(25)이 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1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김아림은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합계 3언더파로 고진영, 에이미 올슨(미국·2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무관중 경기, 여기에다 악천후로 최종 라운드가 하루 순연되는 악조건이 이어졌다. 그것도 첫 출전에 환경을 적응할 시간도 많지 않았던 김아림이었다. 하지만 그는 공격적이면서도 결정적인 순간 침착한 경기 운영까지 펼쳐 말 그대로 '대형 사고'를 쳤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100만 달러(약 10억9000만원)는 물론,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내년부터 5년 동안 뛸 자격도 얻었다.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티샷하는 김아림. [AP=연합뉴스]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티샷하는 김아림. [AP=연합뉴스]

 
김아림은 LPGA 투어 비회원이다. 그가 US여자오픈에 나설 수 있었던 건 코로나19 상황 덕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사태로 지역 예선을 치르지 못하자 미국골프협회(USGA)가 대회 출전 자격을 확대하고 김아림에게 기회가 왔다. 김아림은 올해 3월 16일 기준으로 세계 랭킹 70위에 랭크돼 상위 75위 이내 선수에게 출전 자격을 주는 대회 규정에 따라 생애 처음 US여자오픈에 출전했다. 올 시즌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17개 대회에 나서 우승은 없었지만, US여자오픈 직전 치른 4개 대회에선 모두 톱10에 오를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그는 지난 2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김아림은 지난 2016년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2승을 거둔 골퍼다. 김아림 하면 떠오르는 수식어는 '장타자'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KLPGA 투어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1위를 차지했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평균 259.51야드를 기록했던 그는 US여자오픈에서도 자신만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만큼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1라운드에선 평균 268야드를 기록하는 등 1~4라운드 평균 255야드로 한국의 대표 '장타퀸'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우승을 확정하고 경기 전략을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서도 그는 "웬만하면 핀 보고 쏴야겠다고 생각했다. 공격적으로 각오하고 나왔다. 생각대로 플레이가 잘 됐다"고 했을 정도였다. 티샷부터 공격적으로 하고, 그 뒤 플레이를 침착하게 가져가는 식이었다.
 
제75회 US여자오픈 우승 후 환하게 웃는 김아림. [AP=연합뉴스]

제75회 US여자오픈 우승 후 환하게 웃는 김아림. [AP=연합뉴스]

 
최종 라운드에선 티샷 이후 플레이에서의 대담함도 엿보였다. 전반 9개 홀에선 긴 거리 퍼트를 연이어 성공시켜 타수를 차츰차츰 줄여갔다. 이어 승부처였던 막판 3개 홀에서 기적같은 드라마를 썼다. 환상적인 어프로치샷으로 티샷 가까이 공을 붙이고 연이어 버디를 넣었다. 18번 홀(파4)에서 2m 거리 내리막 퍼트를 성공시켜 버디를 기록한 김아림은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자신이 하려 했던 플레이가 만족스러웠단 의미였다.
 
흐리고 추운 날씨 속에 다른 경쟁자들이 흔들렸다. 그만큼 김아림의 멘털도 돋보였다. 김아림은 평소 유쾌하고 갤러리들 앞에서도 잘 웃고 배꼽 인사까지 하면서 '스마일 장타퀸'으로 불린다. 어떤 결과에도 상관없이 미소를 짓는 건 그만의 루틴이기도 하다. US여자오픈에서도 그 루틴은 그대로였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대회 내내 마스크를 쓰고 샷을 했지만 쾌활하고 유쾌한 모습을 모두 가리진 못했다. 김아림은 우승 직후 가족과 영상 통화에서도 "나 짱이지? 날랐어"라고 하는 반응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우승 메달을 홀로 목에 걸고,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홀로 들어올렸지만,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은 김아림은 그렇게 75회 US여자오픈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어냈다. 김아림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이 시국에 이렇게 경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오늘 내 플레이가 어쩌면 누군가에게 정말 희망이 되고 좋은 에너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제75회 US여자오픈 우승 후 트로피에 입맞춤하는 김아림. [AP=연합뉴스]

제75회 US여자오픈 우승 후 트로피에 입맞춤하는 김아림. [AP=연합뉴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