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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거품"서 "가치저장수단" 말바꾼 회의론자들 

[출처: 위키미디어]

 

비트코인이 3년간의 침체기를 끝내고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달 역대 최고 가격인 2150만원을 넘긴 뒤 잠시 주춤하긴 했으나 2000만원대 지지선을 버텨내고 있다. 12월 14일 오전 업비트에서 2080만원선에서 거래 중이다. 최근 미국 기관들이 대거 비트코인 시장에 진입하면서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비트코인은 가치가 없고, 거품만 낀 투기 상품'이라는 비판을 걷어내고 디지털 금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과거 비트코인에 대해 혹평했던 일부 금융 전문가들도 최근 태도를 바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제학자부터 억만장자, 자산운용사 CEO "비트코인 가치 있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회의론자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2100만개로 공급을 제한한 알고리즘 때문에 부분적으로나마 가치저장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앞서 2018년 그는 미 상원 청문회에서 "비트코인은 튤립버블과도 같은 버블이자 스캠"이라며 "가격이 빠르게 오른 만큼 빠르게 붕괴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물론, 그는 여전히 "비트코인은 통화가 아닐 뿐더러 안전하지 않고 분권화돼 있지 않다"며 "3년 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게 뒤처질 것"이라며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지만,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해선 일부 긍정하는 태도로 바뀐 것이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도 지난 1년 새 비트코인에 대한 비관론에서 낙관론으로 입장을 틀었다. 지난해 6월 그는 한 포럼에서 "비트코인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가치저장수단인지 이해할 수조차 없다"며 의문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자산 44억달러 중 단 한 푼도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1년 뒤인 지난 11월 CNBC와 인터뷰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책으로 금보다 비트코인을 선호하게 됐고, 현재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비트코인은 새로운 가치저장수단으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금을 비트코인보다 더 많이 보유하고 있으나 베팅 효과는 비트코인이 더 뛰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비트코인의 잠재력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앞서 그는 비트코인 광풍이 불기 시작한 시점인 2017년 10월 한 포럼에서 "비트코인은 단지 돈세탁에 대한 전세계 수요를 알게 해주는 지표일 뿐"이라고 냉담했다. 하지만 이달 열린 한 회의에서 그는 "비트코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다"며 "우리는 비트코인이 진짜라고 본다"며 높이 평가했다. 최근 릭 리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담당 최고투자책임자도 "비트코인은 금을 대체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 밖에 니올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는 2014년 "디지털 화폐는 완전한 망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가 최근 블룸버그 기고에서 "비트코인과 중국이 코로나 화폐혁명에서 이기고 있다"며 "암호화폐는 부자들이 그들의 부를 저장하기 좋은 장소"라고 말을 바꿨다. 펀드매니저 출신 방송인 짐 크레이머는 2017년 "비트코인이 금을 곧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3년 뒤 "인플레 헤지를 위해 암호화폐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건 지극히 논리적인 행위다. 내 자녀들이 유산을 상속받을 때 금보다는 암호화폐가 더 안전할 것"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거품"이라고 비난했던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 레이 달리오는 이달 레딧 AMA에서 "비트코인은 금 같은 대체 자산으로 자리잡았다"며 기존 입장을 수정했다. 암호화폐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유용한 교환수단이 될지 여부는 아직 분명치 않으나, 최근 회의론자들의 태도 전환에서 보듯이 가치저장수단으로서 영향력을 확보한 건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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