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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다른 장기에 전이된 4기 폐암도 흉강 내시경 수술로 치료 가능"

김건우 교수가 흉강 내시경 수술이 폐암 환자의 수술 후 통증과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김동하 객원기자

김건우 교수가 흉강 내시경 수술이 폐암 환자의 수술 후 통증과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김동하 객원기자

폐암은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체 암 환자의 22.9%
 

인터뷰 김건우 가천대 길병원 폐센터 교수

(1만8574명)로 간암(13%), 대장암(11%), 위암(9.4%)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폐암은 소리 없이 파고든다. 이상 증상을 느끼면 이미 3기 이상 진행한 경우가 많다. 다행히 지난해 국가암검진사업에 폐암이 추가되면서 ‘작은 폐암’일 때 알아채는 조기 발견율이 높아졌다. 또 수술법이 발전하면서 수술에 대한 환자의 부담이 줄었다. 가천대 길병원 폐센터 김건우(42·흉부외과) 교수를 만나 폐암 수술의 중요성과 다양해진 수술법에 대해 들었다.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인가. 
“그렇다. 수술은 암이 자란 부위의 폐를 깨끗이 없애는 방법이다. 폐는 간과 달리 한번 잘라내면 재생하지 않는다. 없어진 만큼 기능도 잃는다. 이 때문에 폐암 환자의 수술 후 남을 폐의 기능을 미리 계산하고 장기 생존율과 재발률을 고려해 잘라낼 범위를 결정한다. 폐는 5개의 엽으로 구성돼 있고, 각각의 엽은 총 18개 구역(분엽)으로 돼 있다. 통 안에 크고 작은 칸막이가 여럿 있는 식이다. 현재까지 폐암의 원칙적인 수술적 치료법은 폐의 엽과 림프관을 절제하는 방식이다. 림프관은 암세포의 이동 통로가 될 수 있어 절제한다. 일반적인 폐암 수술 시 보통 1~2개의 엽을 절제하고 남은 엽으로 폐 기능을 유지한다. 그런데 일부 환자의 경우 엽을 통째로 들어내지 않고 엽의 일부인 구역만 몇 개 도려내 폐를 최대한 보존하는 구역절제술을 시행한다.”
 
구역절제술은 어떤 환자가 대상인가. 
“크기가 아주 작거나 ‘간 유리 음영’처럼 악성도가 낮은 폐암, 폐 기능이 저하된 환자 등이 대상이다. 이 가운데 간 유리 음영은 악성도가 낮고 폐를 조금만 떼내도 완치를 기대할 정도로 예후가 좋아 굳이 엽을 절제하지 않는 대신 구역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폐섬유화 등 기저 질환으로 폐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폐의 엽보다 구역만 절제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단, 폐를 적게 잘라낸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혹시 모를 암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실제로 구역절제술을 시행한 뒤 국소 폐암 재발률이 엽절제술보다 좀 더 높다고 보고된다.”
 
수술이 가능한 폐의 기준은 뭔가. 
“폐를 잘라낸 뒤 남은 폐의 기능을 수술 전 예측해서 수술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데, 이를 ‘폐 구역’으로 계산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가령 폐의 우측 상엽을 몽땅 절제하는 경우 폐의 18개 구역 중 3개가 없어진다. 이로 인해 수술 후 남는 폐는 18개 중 15개로 약 83% 수준이다. 이 같은 계산법으로 나온 수치를 ‘수술 후 예상되는 폐 기능’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수치가 60% 이상이면 ‘수술을 안전하게 할 수 있다’, 30% 미만이면 ‘수술이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중간 지대인 30~60%일 땐 환자에게 수술 전 유산소 운동 같은 폐 재활 프로그램으로 폐 기능을 최대한 끌어올린 뒤 수술을 시도할 수 있다.”
 
흉강 내시경 수술이 가능한 대상은.
“흉강 내시경 수술의 가이드라인은 폐암 수술 대상자 가운데 폐암이 3㎝ 이하, 병기는 1~2기, 폐암이 림프관으로 전이되지 않은 경우 등에 한해 실시하라는 것이다. 그 나머지가 개흉 수술 대상자다. 그런데 최근엔 흉강 내시경 수술의 적용 범위가 더 넓어지는 추세다. 실제로 가이드라인 권고 대상 외 환자를 대상으로 흉강 내시경 수술을 집도했더니 수술 예후가 더 좋았다는 보고가 상당수 나오고 있다. 폐암은 뇌·뼈·부신 등으로 잘 전이되는데, 가천대 길병원 폐센터의 경우 폐암이 타 장기 한두 군데로 전이된 4기 환자에 대해 흉강 내시경 수술과 항암 치료를 병행해 긍정적인 치료 효과를 얻고 있다. 기존엔 항암 치료만 가능했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성과다. 우리 센터는 올해 전체 폐암 수술의 93%를 흉강 내시경으로 집도했다.”
 
고난도의 폐암 수술 유형은. 
“네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두 번째 생긴 폐암’이다. 폐암이 재발했거나 폐의 다른 부위에 암이 새로 생긴 경우다. 이는 조직이 서로 달라붙는 ‘유착’ 현상 때문이다. 기존 수술 부위에 유착된 조직을 잘 분리해야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둘째는 폐암이 흉벽을 침범한 경우다. 흉벽은 두터운 막인데, 수술 시 도려낸 흉벽을 인공 구조물로 교체해야 한다. 셋째는 폐암이 기관지를 침범한 경우다. 기관지 일부를 잘라내고 남은 기관지를 이어붙여야 한다. 넷째는 폐암이 심장을 침범한 경우다. 심장·폐를 각각 담당하는 흉부외과 전문의가 투입돼 심폐 순환기를 사용하며 진행한다. 모두 고난도의 술기가 필요하다. 폐암 병변이 복잡한 환자라면 의사의 임상 경험이 풍부한지 꼼꼼히 확인하길 권한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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