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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쓰기 힘들 때마다 일으켜 세워줄 큰 지팡이 얻은 기분”

앞줄 왼쪽부터 중앙신춘시조상 김나경, 중앙시조대상 서숙희, 중앙시조신인상 류미야 시조시인. 뒷줄 왼쪽부터 이하경 중앙일보 주필, 심사위원 백이운ㆍ이정환ㆍ이달균 시조시인.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앞줄 왼쪽부터 중앙신춘시조상 김나경, 중앙시조대상 서숙희, 중앙시조신인상 류미야 시조시인. 뒷줄 왼쪽부터 이하경 중앙일보 주필, 심사위원 백이운ㆍ이정환ㆍ이달균 시조시인.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중앙시조대상은 다다라야 할 산, 넘어야 할 산, 그런 의미였습니다. 이제 큰 지팡이를 하나 얻은 것 같습니다. 여기가 끝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제 시가 미흡하다는 것도 압니다. 시조 쓰는 길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이 지팡이가 저를 앞으로 일으켜 세워줄 것이라 믿습니다.”
 

서숙희 시인, 중앙시조대상 받아
신인상 류미야, 신춘상은 김나경

제39회 중앙시조대상의 주인공인 서숙희(61) 시인의 수상 소감이다. 시조 ‘빈’으로 대상을 받은 서 시인은 11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시조가 운문의 진경을 열어가고 한국문학의 장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힘이 되겠다. 피와 눈물의 밤을 바치겠다”고 했다. 1990년대 초 등단한 서 시인은 백수문학상, 김상옥시조문학, 한국시조작품상 등을 수상하고 29년 만에 중앙시조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수상작 ‘빈’에 대해 심사위원장 이정환 시인은 “한국 시조단 최고 권위의 수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서 시인 특유의 내밀한 시선이 돋보였으며 ‘빈’이라는 글자 하나로 시를 만들어낸 착상 자체를 높이 살 만하다”고 평했다.
 
제39회 중앙시조대상, 중앙시조신인상 시상식은 제31회 중앙신춘시조상의 시상식과 함께 열렸다. 올해 중앙시조신인상은 ‘물구나무서기’의 류미야(50) 시인, 중앙신춘시조상은 ‘구멍’의 김나경(26) 시인이 수상했다. 중앙시조대상은 시집을 한 권 이상 펴낸 등단 15년 이상의 시조 시인, 중앙시조신인상은 시조를 10편 이상 발표한 등단 5년 이상 10년 미만의 시인을 대상으로 심사했다. 중앙신춘시조상은 올 1~11월 매달 연 중앙시조백일장 입상자들이 새로 쓴 작품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가렸다. 본심 심사위원으로는 이정환·백이운·이달균(중앙시조대상·신인상), 이종문·최영효·김삼환·강현덕(중앙신춘시조상) 시인이 참여했다.
 
류미야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생의 그늘과 빛을 함께 쪼이면서도 의연한 날들로 잘 살아내며, 이 땅 위 사람들의 깊고 긴 삶의 시간을 간절하고도 곡진히 붙들어온 시조를 잘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중앙신춘시조상의 주인공은 1994년생 김나경 시인이었다. 해군부사관 복무를 마치고 현재 간호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 중인 그는 “방금 막 기말고사 시험을 끝내고 와 여기가 제 자리인가 아직도 설레고 두렵다”며 “풀 죽어 있던 마음속 새 한 마리가 지저귀는 것이 들린다”고 해 선배 시인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시상식은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준수해 열렸다. 총 20여 명이 참석했으며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지엽 이사장은 축사에서 “문학은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다. 그러나 창작 활동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조는 죽지 않고, 코로나에도 죽지 않고 살아서 숨 쉬는 장르로 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상을 맡은 중앙일보 이하경 주필은 “팬데믹은 우리가 모두 고립돼 살 수 없는, 연결 돼 있는 생태계의 한 부분이라는 각성을 줬다”며 “시인들은 내가 아닌 타자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대화를 걸고 생명의 온기를 불어넣는 사람들이다. 지상에 남은 마지막 낙원, 희망의 성소를 지키는 위대한 전사의 역할을 자부심을 가지고 계속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상식 사회는 우은숙 시조 시인이 맡았다.
 
백성호·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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